작가와 동물학자가 공동 저작한 책 '마지막 기회라니?'를 보았다.

지구상의 멸종위기 동물을 추적해가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어렵게 갔다가 멸종위기 동물을 못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몇날 며칠 고생한 끝에 감격스럽게 동물과 조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동물들이 과연 앞으로도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 가두기도 하는데 그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그렇지 않으면 가죽이나 보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냥감이 되어버린다니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보호가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동물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배우가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한 동물 때문에 물의를 일으켰다.

자랑스레 사냥한 동물을 들어올리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동물보호론자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는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이었다.

동물은 그저 인간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생명인 것처럼.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보여주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인간과 동물이 공생할 수는 없을까.

더구나 인간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 동물일 경우에는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환경 오염 때문에 어릴 적 본 제비를 다시 볼 수 없어서 얼마나 섭섭했는지 기억이 난다.

다른 동물들도 우리와 같이 이 지구를 수놓는 아름다운 생명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슬픈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도 수시로 푸훗 웃음을 터뜨린 것은 순전히 저자 덕분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