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은 정말 꼭 한 번 도전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필독서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도 원서의 두께만큼이나 겁을 먹은 탓일까. 시작하면 끝을 꼭 봐야하는 성격 탓에 시작조차 못했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래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을 요약해놓은 이 책을 누구보다 먼저 읽고 싶었다. 1934년이 초판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지금까지도 읽혀지고 투자자들의 필독서이자 추천서로 워런 버핏마저도 투자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이라 극찬한 이 책은 가히 투자의 기본, 투자의 정석이다.
초입부에서는  증권분석의 기본요소를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투자의 예를 제시한다. 투자할 기업을 분석함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어떠한 자료가 필요한지를 말하며, 쏟아지는 인터넷 자료와 각종 뉴스기사들에 현혹되어 투자여부를 결정짓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위험성도 느끼게 해준다. 막연하게 우선주란 투자자에게 의결권이 없으며 이익배분에 더 우선적이라 배당도 더 높고 안정적인 투자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채권과 우선주와 비교하며 좀 더 뚜렷한 개념을 제시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레이엄이 강조하는 "안정성"의 원칙은 나의 투자관과 잘 맞지만 그간 큰 수익을 보게되면 자꾸만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되는 내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정성을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다시금 새겨주었다.
채권투자에 관해서 무지한 사람들도 채권에 대한 설명과 분석으로 인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증권과 관련한 전반적인 지식을 담고 있어 어느 한 쪽에 쏠리며 투자를 했던 투자자에게는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신주인수권을 몇차례 갖게 된 경험이 있는데, 경제상황이나 기업의 가치, 현황을 분석하여 투자하거나 인수권을 팔기도 하였다. 책에서는 신주인수권이 채권이나 우선주 등 선순위 증권과 결합하여 발행되며 분리가능여부에 따라 나뉘고, 이 중 분리형은 더 높은가격에 거래되며 이익참가부 증권은 증권자체와 이익 분배 기회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보통주보다도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워런버핏 역시 경기침체가 심각할 때 매력적인 회사가 발행한 전환권부 선순위 증권을 매수한다고 한다. 보통주를 위주로 투자하고 그 외의 증권들은 조금 가볍게 넘긴터라 좀 더 깊이 공부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나 그레이엄은 통주를 평가하는 것에 관련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있으면서도 적절한 보통주를 선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며 원칙을 제시한다. 보통주의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가지 요소, 그것들을 분석하는 법도 담고 있다. 내가 알고 있었던것과 다른 사실, 그리고 실제론 위험한 요소까지, 증권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재정비하게 해준다.
나 또한 투자자로서 뒤늦게나마 요약서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증권분석을 요약서로나마 읽게되어 다행이라는 점과 그렇지만 원서를 꼭 읽어야겠다는 거였다. 그냥 둥 떠있는 나의 발 아래를 채워주어 발디딜 무언가를 마련해준 느낌이랄까. 이제 그 발판을 딛고 좀 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임과 동시에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투자방식을 터득해야겠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여기에 나와있는 다양한 기본 지식과 분석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기본으로 여기며 투자에 임한다면 잃지 않는 투자, 지키는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