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zabeth George Speare(1908-1994)의 1961년작 ‘The Bronze Bow’입니다.

 그녀는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나 Smith College에서 문학사(B.A.), Boston University에서 영어석사 학위(M.A.)를 받고 메사추세츠 사립 고등학교 선생으로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이 있는 교사출신의 소설가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중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인 ‘The Witch of Blackbird Pond(1958)’ 가 1959년에 뉴베리 메달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고, 세 번째 작품인 이 작품 또한 뉴베리 메달을 수상하였으며, 마지막 작품인 ’The Sign of the Beaver (1983)’ 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는 등 1994년 작고할 때까지 단 4개의 작품만을 출간했지만, 군더더기없이 모두 주옥같은 작품들만 썼습니다.

 ALA는 그녀가 미국아동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인정하여 1989년 the Laura Ingalls Wilder Award를 수여하였고, 특히 아동 역사소설 장르에 있어서는 그 Standard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아직도 그녀의 작품은 많은 미국학교에서 필독서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줄거리)

 18살 Daniel은 예수그리스도와 동시대에 이스라엘에 살았던 유대인 소년으로 8살 때 아버지가 로마군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하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비탄에 빠져 숨졌으며, 여동생 Leah는정신적인 충격으로 집안에서 나오지 않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로마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가난으로 인해 악독한 대장장이의 도제(apprentice)로 팔려갔다가 도망나와 산에서 유대인폭력저항조직의 리더인 Rosh를 만나 열심당원(Zealot)이 된 그는 Rosh를 위해 충성을 다하지만, 그의 친구 Simon을 통해 전혀 다른 형태의 지도자였던 예수를 만나 그와 얘기하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에 빠지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예수 그리스도 시절 로마의 압제하의 이스라엘이라는 배경 속에서 열심당원(Zealot)의 형성과 활동, 어려운 상황에서 피어난 유대인 소년 소녀들 간의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 동료애 등을 역사적인 고증들을 토대로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소설의 제목인 청동활 ‘The Bronze bow’ 라는 단어는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청동활(Bronze bow)을 당기도다 (시편 18: 32-34)”라는 다윗의 시에서 가져온 단어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당길 수 없는 청동으로 된 활을 의미하며, ‘전능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여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사용된 말입니다.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이지만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인 만큼 약간의 딱딱한 느낌의 소재와 진행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재미는 조금 없는 편이고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또한 현대 영어와는 다른 느낌의 영어표현과 익숙치 않은 유대 문화 및 배경의 묘사에 사용된 생소한 어휘로 인해 전반적으로 읽기에 다소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로마의 압제에 있던 상황에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등의 예수 그리스도의 파격적인 말씀들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그의 기적(불치병자의 치유됨, 오병이어 등)들이 유대인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갔을지, 사실적인 소설 속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성 있는 소설입니다. 또한 고진감래라고 약간은 힘겹게 읽은 책의 결말에는 기대치 못한 감동이 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