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체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 안에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사고적 오류를 범한다.  이럴 때 이과적 사고나 문과적 사고로 나누기도 하는데, 두 가지 분류 뿐이지만 그 차이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학책을 인문주의자의 눈으로 보고 문과적 사고로 풀어내는 특별함. 이해의 깊이가 더 해 갈수록 필자의 이야기가 더욱 쉽고 와닿는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점은 인문과 과학 어느 것에서도 통용되는 이해의 깊이이다. 이 두가지를 균형맞추어 이야기하는 저자가 새롭기만 하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 상당하다. 이것은 곧 이과적 사고도 능숙하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균형을 맞추게 해 주었을까 고민하였다. 그 답은 책 속에 있었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은 다방면에 걸친 그의 관심은 문학 뿐 아니라 과학에도 다다랐고 그 관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의 사고를 좀 더 넓은 영역으로 이끌었으리라 예상한다.

개인적으로 천성이 문과라 원류를 생각하기 좋아한다. 문제-과정-답'이 명확한 수학에 반해 원인과 결과가 과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고 때로는 결과를 되짚는 과정에 원인이 바뀌기도 하는 것이 문학과 역사이다. 정답은 업다. 개인의 이해와 사고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을 이끌어 낼 수는 있으나, 이것만이 옳다!! 라고 하기엔 오류가 일어나기 쉽상인 것이 문과적 사고이다. 사회,경제,역사, 문학 등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을 생각할때면 어릴적 좋아하던 천문학, 백악기의 공룡, 지질학이 전부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이던가, 어느날 친구네(이과반) 반에 갔는데 칠판 가득히 빈틈없이 쓰여있던 수학기호가 생각난다. 수학시간이었나 하는 질문에 친구는 물리수업이었다고 답했다. 어지러워지는 눈은 어쩔수가 없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과학을 점차 멀리하게 되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과학을 재미있어 했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내용 자체로는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이론 같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과학자의 전기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에 들뜨게 된다. 책 읽는 것은 역시 즐겁다는 생각이다. 더해서 기초적 과학이론이 적절한 때에 또는 전반적으로 바탕되어 있어 읽을 수록 내 과학 지식이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한 글자라도 더 나아가 있으리라는 기대담이 든다. 

한 가지 사고만으로는 사물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 저렇게' 라는 말은 다양한 기초지식을 통해 판단의식을 향상시키고 시야를 확장시키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것을 어렵게만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녹아있는 작은 것에서 부터 생각하면 좀 더 쉬워질 것 같다.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과학에서 멀다는건 말이 안 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을 접하고 있으며 사용 중이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전자기기를 통해서, 이렇게 작은 것에서 부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커다란 틀인 문명의 시작이 철학적 사고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면 그것을 발전시키고 번성시킨건 과학이고 올바르게 쓰이는가를 생각하는 건 또 다시 돌아가 도덕적 사고인 인문학인 것이다. 이렇듯 돌고 도는 순환점을 가진 틀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고에 대한 균형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치우치는 것은 무엇이던 안 좋은 것 같다. 균형과 조화라는 아름다운 예술이자 수학적 이해가 있지 않은가, 주위를 관조하듯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어떠한 문제를 관찰할 때 인문적 시선이던 과학적 시선이던 그 합의점을 찾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어릴적부터 읽었던 과학잡지를 다시금 꺼내들어야 할 것 같다. 책이 가득한 책장에 과학책이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부끄러운 편식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