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희망을 잃고 좌절해 주저앉아 있다면 백 마디의 위로보다 "도어 투 도어"를 슬며시 내밀 것이다.
주인공 빌 포터는 1932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이 시기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의 시기의 정점으로 희망도 좌절도 어느 것 하나 쉽사리 가질 수 없던 때이다. 희망을 가지기에는 대공황을 겪고 있고, 좌절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기에는 그대로 실패한다면 다시는 회생의 기회를 갖기 힘든 한국의 보릿고개와 같은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태어났다 빌은,

우리가 빌을 존경해야 할 점은 바로 그 시기를 극복해 낸 그의 인내와 노력이다. 빌은 뇌성마비로 태어났다. 지금에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훌륭하게 성장하고 풍파를 이겨내 삶에 있어 행복을 찾은 이들은 많지만, 빌이 겪었을 시기는 내가 겪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삶이라 더욱 와 닿는 것 같다. 2011년인 지금에도 뇌성마비라는 것에 갇혀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직도 숨기고 쉬쉬하며 집으로 안으로 숨겨두는 집이 많다. 꾸준히 복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는 현실이라지만 그래도 남다른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힘드리라 생각한다. 1930년대는 발달하지 않는 의료와 장비, 교육 등 많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시기라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안타가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포터의 어머니 아이린은 자신과 포터가 함게하는 시간의 전반에 걸쳐 그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었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나은 사람이 되며 깔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쳤다.

어느 어머니가 아들을 안아주기 싫어하고 멀리하고 싶어할까, 넘어지기라도 하면 자신이 더 아프고 단추 하나 잠그지 못한 채 긴 시간을 머뭇하면 그 단추 직접 잠가주어 내보내고 싶을 것이지만  아이린은 빌이 스스로 하도록 교육시켰다. 그녀는 항상 걱정했다. 자신이 죽은 후 떠나고 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스스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릴까봐, 그래서 새벽녘 해가 뜨기 전에 빌은 일찍이 눈을 뜨고 말끔하게 양말을 신고, 바지와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외투를 걸친 후 마지막으로 구두를 신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침대는 물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과정까지.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할 수 있었다. 처음에야 서로가 힘든 과정이었겠지만 인내하고 노력하여 장애를 이겨내었다. 또한, 빌의 아버지는 항상 현재의 장애에 안주하지 않도록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빌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아버지는 한마디를 하셨다. ’직업을 구하라’ ( -아버지는 빌이 진짜 세상에 뛰어들어 제 몫을 자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를 원했다.- p 79 )

그 한 마디가 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용센터에서의 실패로 좌절과 실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세일즈 판매왕까지 오르게 된 그가 쏟아부었을 긍정과 인내와 노력, 이 어느 것 하나도 모자라지 않는 그의 정성은 존경스럽다.

새로운 개척지를 방문할 때 마다 어제는 거절당했더라도 오늘은 다르겠지, 오늘은 거절당해도 내일은 다르겠지’라는 무한 긍정적 마인드로 재차 방문을 하다보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던 고객이 될 것이라는 빌의 인내는 판매왕이 되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제일 강점은 인정에 대한 순응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도 실패도 인정하고 그것을 발판 삼아 더욱 정진해 나가 자신이 설 위치를 스스로 만들어 낸 강점이 있다. 세일즈에서 중요한 고객충성도와 재구매 의사를 빌이 가지고 있는 긍정성과 인내로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고객관리를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그와의 차이일까 생각을 한다. 누구나가 고객관리를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다를 것이다. 자신만의 강점이 있을 것이고 원칙이 있겠지마는 빌은 꾸준하고 남다른 성실함과 자신을 인정함으로서 신뢰를 얻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판매왕에 대한 세일즈 기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빌 포터의 한 사람이 주는 세계로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방해물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외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나, 이겨내는 길 또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나는 이미 빌 포터로부터 많은 것을 받은 느낌이다. 빌의 방문, 우리집 문도 두드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