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살 소녀 카퓌신은 성적이 좋은 모범생이지만 첫 경험에 관해 강박증을 가지고 있고 소년 마르탱은 성적은 꼴찌보다 위인 열등생이지만 훌륭한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이다. 이 두 소녀와 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자기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두 이야기는 서로 교차되어 전개되고 있다.

 

카퓌신은 역사를 가르치는 프랑수아 마르탱 선생님과의 첫 경험을 상상한다. 공부는 잘하지만 남들에게 그 부분으로 인정받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오직 첫 경험을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강박증에 사로잡혀있다. 소년 마르탱은 밴드 멤버들과 치와와 프로덕션 밴드 경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리허설 과정 속에서 당일 공연의 두려움으로 밴드 벰버들과 자신과의 갈등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카퓌신과 마르탱은 같은 반이면서도 관심을 갖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 모범생과 스머프란 별칭으로 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두 주인공의 만남의 복선은 역사 선생님이 카퓌신에게 밴드 공연을 보러가자고 하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역사시간에 조별 숙제를 카퓌신과 마르탱이 한 조를 이루게 되고 숙제를 하는 과정속에서 각 인물들의 인간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숙제가 마무리가 되는 순간 카퓌신의 강박증이 해소하게 되고 소년 마르탱도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 처음에는 이야기가 교차되는 점에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었고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이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탱이 두 명이었던 점이 그랬던 것 같다. 인물들의 관계를 알고자 했지만 서로 이야기가 따로 전개되고 별명도 썼다가 이름도 썼다가 하는 바람에 결국 30페이지를 읽다가 처음으로 다시 가서 읽게 되었다. 인물 관계도가 파악이 된 이후에는 최대한 청소년들의 눈에 맞춰 빠르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청소년 문학책으로는 좀 파격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대화중에 성이 차지하는 부분이 꽤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직접적으로 여중생의 첫 경험에 대해 상상하는 부분을 책으로 접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어느 정도 선에서 오픈해서 오히려 청소년들이 건전한 성문화를 가지게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내용으로 봐서는 과감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 보이긴 한다. 내가 청소년시기에는 어땠을까? 거의 대부분 사춘기 시절 성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해 봤을 것이다. 상상을 하고 나면 나쁜 사람이 된 것 마냥 신경이 쓰였던 기억도 있는데 오히려 사춘기 시절에 이런 상상을 하는 건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데에 크게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 있는 부모입장에서 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읽혀지는 게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인식이 될까봐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책이 청소년 문학책으로 선정되기까지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아무쪼록 청소년 문학책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