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에 스님의 주례사라고 돌아다니던 글이 있었습니다. 그때 짤막한 글이었지만 꽤나 큰 인상을 받았었어요. 법륜스님이 쓰셨다는 글, 그리고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이 발간 되었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 놓고 3년이 지나도록 읽지를 못했어요. 그 사이에 미혼에서 기혼으로 바뀌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결혼을 준비할쯔음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겠구나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지금 결혼하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더라구요. 아마도 제 생각에 이 책은 결혼 전에 읽은 것과, 결혼 후에 읽을때의 느낌이 각각 다를것 같아요.

 

책 속 스님의 말씀따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가지고 고민상담을 하는 것 같아요. "저 남편이랑 못살겠어요" 하고 고민상담을 하면 답은 "살지 말아라" 이거든요. 이런식의 스님의 명쾌한 답들을 읽으면서 어쩌면 단순하게 사는게 좋겠구나 싶더라구요. 제 주변에 누군가는 그러더라구요. 스님은 아이도 안키워봤으면서 무슨 근거로 애가 3살때까지는 엄마가 키우라고 하냐. 결혼도 안해봤으면서 주례를 보냐 하고요 - 하지만 제 생각엔 그래도 스님은 보고 듣고 상담등으로 경험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다르지 않겠어요? 그렇게 삐닥하게 접근하면 결국 아무것도 못해요. 제 생각은 그래요. 베풀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결혼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닿았던 글들을 옮기며 글을 맺어 봅니다. 뿅 !

 

- 수행은 이런 의지심을 버리는 거예요. 남편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면 인생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남편이 돈을 얼마나 벌어오느냐, 나를 얼마나 사랑해 주느냐, 술은 얼마나 먹느냐, 집에 언제 들어오느냐 등등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나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데서 벗어나야 합니다. 124p

-어머니에게 잘하는 남편의 행동이 잘하는 걸까요? 잘못하는 걸까요? 자식이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건 잘하는 거예요.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효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면 앞으로 내 자식은 효도를 할까요, 안 할까요? 당연히 안 합니다. 왜냐하면 효도하는 것은 나쁘다고 배웠으니까요. 내 자식은 나쁜 짓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것이 미래의 화를 자초한다는 겁니다.1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