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 너도나도 여름휴가를 떠나는 계절이 왔다. 날씨 탓인지 분위기 탓인지.. 이런 계절에는 나도 모르게 여행 서적을 읽고 싶어진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자의 부러움, 대리만족.. 혹은 진짜로 떠나보자는 욱하는 심정을 가지고 여행 책을 뒤적거린다.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여행길에 오른 남자! 젊었을 적부터 꿈꿔왔던 여행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가 여행을 하면서 펴낸 책만해도 5권이 넘는다. 게다가 관공서에서 <살맛나는 여행>을 주제로 강의까지 했다. 그럼 어디 한번, 여행 전문가가 들려주는 우리나라 이야기 좀 들어볼까?

 

 대한민국의 꼭짓점인 백두산을 시작으로 서울 &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까지 그가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만으로 엄선되었다. 유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끔 만드는 책 속 사진들. 그 여행 풍경들 때문에 자꾸만 내 마음이 설렌다. 당장 떠나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하지..?

 

 그가 가본 곳 중에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백두산’이다.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아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가지 못하기에 더욱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할까..? 평소에 등산이라면 질색을 하는 나이지만 백두산의 천지와 그 정경을 보니 산을 오르고 싶다. 백두산에 붙어있는 중국을 통하여 가야 하는 백두산.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꼭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가보길 소망한다. 날씨 탓에 교통 탓에 어렵게 돌아간 백두산인지라 저자가 느꼈을 감동을 더 컸을 것이다. 운무가 걷힌 후 천지가 살짝 열렸던 그 짧은 20초 동안의 감동과 희열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눈부실 정도로 파란천지를 나도 꼭 보고 싶다.

 

 대한민국에 이런 해수욕장이 있었다니? 우와~ 감히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곳은 바로 울진 망양 해수욕장이다. 사진에서 본 해수욕장의 모습은 몰디브를 연상케 한다. 에머랄드 색 바다. 수면 아래 3m 바닥까지 훤희 들여다보면 물고기가 노는 것까지 보인다고 한다. 여름 휴가로 떠나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복잡한 인파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이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아 조용히 휴식하며 책을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어디까지 가봤니?’라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저자. 그래..나는 어디까지 가 보았던가.. 유명한 명소만 찾아 다니려고 했었지,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찾지는 않았다. 또한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큰 마음을 먹지 않는 한 어려운 여정이었다. 하지만 책을 보니 떠날 곳이 너무 많다. 아름다운 명소들로 가득한 대한민국. 이번 여름 휴가는 끝났지만 내년 여름휴가 혹은 주말을 이용하여 꼭 여행을 다녀오리라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