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의뢰인’의 제작자이자 첫 장편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감독,

열아홉 살 연하의 동성 애인과의 결혼 선언..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의 감독이었다.

 

영화가 사람을 꿈꾸게 하는 매체로 작동하게 하고 싶었고

작품을 통해 이반(한국의 동성애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에게는 꿈을 키워주고 일반에게는 그동안 생각해 온 것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그.

 

자신을 ‘행복한 게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영화인생과 지나 온 학창시절, 성소수자들을 위한 인권에 대해 풀어놓는다.

 

"열다섯 살에 처음 남자친구를 좋아했어요. 사춘기였죠. 그 후 15년을 우울하고 힘들게 살았어요.

2, 3년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 우울했고,

그 후에는 세상이 날 받아주지 않아서 또 우울했어요."

 

혼란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커밍아웃 후에 너무다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한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성성을 회복하기 위해 불량서클에 가입하고 운동을 하고 했지만 결국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결혼식을 좋아했어요. 소꿉장난을 해도 항상 결혼식은 했을 만큼 로망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걸 사춘기에 알게 됐어요. 그러다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약자) 인권센터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는 그의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아직 환대받을 일은 되지 않을 듯하다.

그의 판타지가 실현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다르기 때문에 더 행복할 수도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로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