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의도적으로 훌륭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밖에 없을 것입니다.                        - 본문중 5p

이 책은 거짓말의 인간관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심층 심리학이나 실험사회심리학의 지식을 응용해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물입니다.                                            - 본문중 7p

 

 

< 목 차 >

chapter1. 인간관계에서의 책략적인 거짓말.
chapter2. 여러 거짓말의 심층 심리
chapter3. 실험심리에서 보는 거짓말의 심리
chapter4. 남자와 여자의 거짓말
chapter5. 거짓말의 간파와 대처법

 

 

 

이 책을 소개하는데 위의 두줄과 목차가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도움이 될것 같아 먼저 첨부하고 서평을 시작하려고 한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배웠기 때문에 익숙한 내용이 많았다. 저자는 짧은 글에 구체적인 사례와 아주 쉽게 심리학적인 설명을 첨가한다. 읽기에 쉽고 부담없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생각이 들었던 건, 거짓말은 이익추구를 목표로 삼는 회사(기업)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개인에게 이익(욕구의 충족이던, 난처함의 모면이던, 타인의 피해, 유머이던간에 실질적, 정신적 범위를 아우르는 모든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하는 것이 거짓말이다. 저자는 이 책이 인간관계학적이나 사회,진화심리학적인 면에서의 이익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쉽게 말해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연인간의 확고한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등등의 실질적으로 추구되는 이익을 거짓말이 동반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업과 거짓말의 확연한 차이가 한 가지 있다. 회사(기업)의 경우 이익들을 쌓아올려 회사를 크게 만들거나 더한 이익을 얻게 되지만, 사람의 거짓말은 일시적인 이익밖에 가져오지 않으며 쌓이면 쌓일수록 해가될 경우가 많다.

 

 

 

chapter1,2에서 대부분의 글은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거짓말에 대한 사례를 들고 그 거짓말에 대한 설명을 한 후(혹은 설명후 사례가 따라오기도 한다.) 그 거짓말이 가져오는 결과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당히 사용하라'는 충고. 거짓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자주 쓰면 거짓말쟁이가 될수 있으며, 거짓말이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오면 한두번의 거짓말로도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처음 설명대로 거짓말은 일시적인 이익을 가져올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저자는 거짓말에 대해 분석하면서도 시종일관 그 쓰임을 조심하고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거짓말을 써먹을수 있구나-하고 배울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러한 쓰임의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하는 상황파악과 그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알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chapter2에서 보면 심리학적 용어인 방어기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글쓴이는 이러한 모든종류의 방어기제들을 각각 하나의 거짓말로 바라보고 있다는게 흥미롭다. 방어기제란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름그대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제(방편)인데, 이를 자기방어라는 이익을 위해 행하는 거짓말의 하나로 보는것은 초반부터 작가가 쭉 말해오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방어기제라는 것은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일어나는 행위 중 하나이기도 한데, 사람이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어기제를 취한다는 것은 즉,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책 제목에 붙은 부제가 해결된다. 일종의 자기방어를 위한 본능으로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하는 사람은 없으며, 성인 된 후에도 그러한 방어기제를 잘 발달시켜온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곧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니 잘하는 사람은 있지만, 안하는 사람은 없는-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chapter3은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행했던 실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정도이고, chapter4는 진화심리학에 근거한 거짓말에 대한 성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진화심리학은 제일 어렵고 관심이 가지 않던 부분이라,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일반 대중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쉽게 쓰여있어 그냥저냥 읽을수 있었다. 연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인것 같고, 저자도 그부분에 대해 할얘기가 많았는지 이 부분의 내용은 chapter5까지 이어진다. chapter5는 개인적으로 목차를 보고나서 가장 기대했던 파트였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적었다. 앞서 나왔던 내용에 비언어적 행위에 대해 부가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간단하고 우리가 이미 아는것 같기도 한 내용이지만, 정리되어 있는 걸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실제적으로는 제일 도움이 되는(써먹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웠던건 책의 마무리.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람들과 상황에 대입할만한 사례와 설명이 많았는데, 마무리는 살짝 연애얘기로 끝난다는게 좀 허무했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니, 그만큼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부분이 사랑과 연애문제이며, 지금껏 지은이가 설명한 모든 거짓말이 가장 고난이도로 활발하게 이용되는 현장도 남녀간의 연애상황이 아닌가싶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웃기도 했다.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 사실은 뻔히 알면서 사람들은 모른척 속아주기도 하고,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속으려는 쪽의 의지가 있으면 거짓말은 간단히 성립됩니다. - 본문 중 10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