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초가 되면 수많은 계획들이 등장한다. 금연, 다이어트, 독서, 결혼, 취직 등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바람도 제각각이니 목표하는 것들도 다양하다. 이 중에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도 많은 이들이 바라는 것들 중 하나이다. 돈을 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로에 따른 소득과 투자에 따른 소득이 있을 수 있겠다. 투자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주식과 부동산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주식하면 연상되는 말들이 있다. '개미는 공룡을 이길 수 없다', '주식해서 성공한 사람 못봤다' 등이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 건 그만큼 다수의 투자자들이 성공(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던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출판사들은 주식과 관련된 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체로 주식 관련 책들은 계좌 개설부터 좋은 상품 고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조금 다른 방식의 주식투자를 설명한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이다. 저자 사공인 회계사는 주식투자에 앞서 기업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지길 권하고 있다. 주식과 관련한 다른 책들에도 재무제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들은 더러 있지만 이 책은 재무제표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언급한 책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다음의 세 가지의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첫째, 투자할 때는 재무제표를 꼭 보라. 둘째, 깡통 차고 싶지 않으면 최소한 관리종목 편입이나 상장폐지의 위험이 없는지는 확인하라. 셋째,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S-RIM으로 적정주가를 산정하라.

재무나 회계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가까운 단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나 투자사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한다. 이는 기업의 가치를 알기 위함이다.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면 이를 해낼 수가 없다. 기업의 미래를 예단 할수는 없지만 과거의 결과와 실적 그리고 다양한 환경요인을 고려해 향후 해당 기업에 투자해도 될지를 고민한다. 개인투자자도 같은 입장이다.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하는 건 무모한 도박과 같은 것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내용도 모르고 덤벼들었다가 쪽박 차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이런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재무제표만 알게 되었다고 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망할 회사인지 아닌지, 투자를 언제 하고 언제 팔아야 할지에 대한 개념을 막연한 예상치가 아니라 기업의 현황을 근거로 해보자는 거다.

개인적으로 진작 이 책이나 저자를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재무제표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독해하는 눈은 길러질 수 있다는 건 확신한다. 따라서 기업분석을 해야 하는 이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쉽게 썼다고 하지만 회계나 재무에 대한 용어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왕초보는 처음부터 이 책을 읽는 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능력의 차이겠지만, 한 번만에 저자가 제시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자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여러 번 책을 읽으며 다양한 실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적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재무제표, 주식투자,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