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로마사 2권 

왕의 몰락과 민중의 승리

만화 로마사 제2권은 초기왕정을 끝장내고 공화정이 된 로마가 이후 험난한 여러 과정과 시간의 세월을 거치면서 이탈리아 반도 전역을 제패하기까지의 역사를 그리고있다. 이번권을 읽으면서 웃기도했고 놀라기도했고 순간이나마 짧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지나가기도했다. 카르타고와의 한판승부 포에니전쟁에 승리하면서 명실상부 패권국가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으로 발전하고 군림하게되는 화려한 제국사보다는 공화정의 역사가 더 마음에 남는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로마가 아니었기에 때로는 고군분투 힘겨워하며 때로는 굴복과 오욕의 시기를 견뎌나가야했기에 내우에 외환이 겹쳐는 위기를 지나야만했기에 그렇게 끈질기게 살아남아 주변 민족과 부족을 로마라는 이름아래 통합하였기에, 빛나는 로마제국의 황금기 토대가 이 시기에 다져졌기에. 초기왕정 폐지의 진실은 기존 기득권자였던 라틴계와 사비니계가 연합하여 에트루리아 상업계를 쫓아낸데 있었다고하나 내부적으로는 귀족과 평민간의 갈등과 대립이 있었고 쫓겨난 왕 타르퀴니우스는 에트루리아계의 포르센나를 앞세워 다시 왕위탈환을 노린다. 새로운 정치체제 공화정국가 로마는 그러나 포르센나를 비롯하여 주변 국가부족의 침입과 공격을 물리친다. 비록 역사라기보다는 전설에 가까운 인물들의 활약이 있었는데 이는 로마공화정이 멸망하지않고 지속되는 원인의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 후면에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예일지도.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고작은 전쟁의 와중에서 평민은 귀족에 대항하여 조금씩 권익을 신장시켜나간다. 성산사건을 계기로 12표법, 리키니우스법, 호르텐시우스법..그러나 혜택을 입은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일반서민인 평민이 아니라 재력이 풍부한 상층의 평민이었고 결국 기존의 혈통귀족과 재력평민이 권력을 서로 나눠갖고 통치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공화정이되 귀족공화정이라고할까. 물론 후에는 문호가 더 개방되어 이론적으로는 차별이 없고 신분투쟁도 소멸되었다고는하나 이는 겉모습이 그렇다는 말이고 실제로는 여전히 금력을 휘두르는 사회라고 봄이 옳겠고 이는 현재에도 인간사회에선 변함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신분투쟁이 사라지게 된 평등사회(?)가 되면서 재미있게도 그시기에 때맞춰 로마는 이웃 여러 부족과 오랜 전쟁을 끝내고서 마침내 이탈리아 반도의 지배자로 등극한다. 마지막이 남부지방의 그리스 식민시 타렌툼 정복이었고 이렇게 되면 당시 해상의 패자였던 카르타고와 필연적으로 칼날을 서로 부딪게 될수밖에 없음이다. 이번권에서 웃었던 대목은 다리위의 호라티우스. 이건 휘그사관의 매컬리경이 쓴 로마담신가 거기서 인용한 대목인데 작가가 영어원문을 그대로 해석해놓았다. 그러니' 대사 다 말했으면 비켜라'는 대목에서 웃을수밖에. 시 전문을 다 해석할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아직 영국사도 더듬더듬 뭐가 뛰어난 문체인지 알수가 없다. 포르센나는 지략이 있는 장군이었다. 라틴과 사비니족의 지원을 얻을수 있는지 로마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보고 움직였다. 타렌툼을 구원하러왔던 피로스가 왜 로마정벌에 실패했나는 다시 알아봐야할 부분이다. 로마가 한창 이탈리아 통일과정에 있을때 그무렵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이 있었는데 왜 그는 서방의 로마를 치지않고 동쪽으로 페르시아 이집트를 정벌했는가. 말할것도 없이 동쪽 오리엔트가 선진국가요 부유했기때문이고 서부의 로마는 아직 미개한 야만인 때문이나 그후 역사의 축은 로마로 이동한다. 이것은 유전을 보여주는 예중의 하나기도하지만 서양학자나부랭이들에게 말해주고싶은 부분이기도하다. 아 물론 걔네들은 서아시아도 서양이라 우기는 판이니 이러다간 인도 중국도 죄다 서양이라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변부족과 국가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로마의 포용성은 놀랄만하다. 삼니움족출신을 포에니전쟁 지휘관으로 임명한 것을 보더라도. 그것도 삼니움족이 로마의 일원이 된지 겨우 20년만의 일이니 로마가 세계적인 제국으로 발전하게 된것에는 다 이유가 있음이다. 갠적으로 이 만화의 그림은 내가 선호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학습을 목적으로하는 만화서적의 특징인 재미있으면서 쉽게 이해가 되는 장점도 갖추고있다는 점 역시 부기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