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낳는 것은 쉽지만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부도 있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이해 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몸(신체적)과 마음(감정적)이 모두 고통스러운 일인 것이다. 나름 감정을 조절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나 조차도 그때그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뱉어내는 나를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를 기르는데 아이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부모의 자세와 부모의 심리를 위한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부모의 심리 백과』<알마.2009>을 손에 들었다.

 

기존의 책들이 자녀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부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이자벨 피이오자)는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또 심리치료사로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하며 경험한 소중한 배움들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주장들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의 부제는 ‘완벽한 부모는 없다.’이다. 부모로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책을 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 내지는 스트레스를 많은 부모들이 받는 것 같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제일 먼저 벗어 던지라고 말하고 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우리(부모)가 힘들어 하는 것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2장에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원인을 살펴본다. 또 3장은 아이의 성장 단계별 문제와 대처 방법에 대해, 마지막 4장은 코칭 북으로서 일상 생활에서 아이와 맞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한 지침을 담고 있다. 코칭 북에서는 자신(부모)을 살펴보는 질문들과 그 질문을 직접 책에 적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인 흐름은 실제 예를 통한 글의 흐름 때문인지 딱딱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저자의 주장을 들을 수 있다. 부모와 아이의 상담 진행의 모습을 통해 실제 생활에 많이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볼수 있다. 또한 각 장의 끝에 짧게 본문의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간단한 질문을 던짐으로서 부모의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의 삶은 사실 매우 복잡하다. 한 가지 이유나 한 가지 설명으로 축소시킬 수가 없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삶에 오는 어려움들 역시 한 두 가지가 아닌 여러 원인들이 동시에 관계된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 아닌가 싶다.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을 하는 부모와 자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충분히 이겨낼 힘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의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스스로를 많이 존중할 권리가 있다. 죄책감과 후회보다는 존중과 애정이 변화를 위한 더 좋은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285p)

 

이 책은 나와 아이들 사이의 갈등을 다른 관점 (조금은 근본적인 원인)에서 비추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