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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사진이 감각적이에요. 카페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성함이 개그맨 김태균씨와 같아서 왠지 코믹하실 것 같기도 하고, 다섯 자 소개도 기대되네요."

"아, 정말 어려웠어요.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에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다섯 자로 말해달라고요."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객관적으로 남들이 보는 나, 더 흥미롭네요. 어떤 답을 얻으셨나요"

"(웃음) 친구도 한참을 고민하더니 절 보고, ’달리기선수’래요. 어떤 일을 하든지 늘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습이 떠오른다고요. 이거, 너무 좋게  봐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그 다섯 자의 소개만으로 어떤 분인지 느낌이 확 오는데요. 북 마스터라는 직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모 신문사에서 단행본 기획이랑 잡지 만드는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잡지가 폐간이 되고, 이직을 준비하게 됐어요. 근데 그 때 마침 헤드헌터를 통해 연락이 왔죠.  N포털 북섹션 담당, Y온라인서점 마케팅팀장, 인터파크도서 북 마스터, 이렇게 세 군데를 말하더라고요. 솔직히 모두 구미가 당기는 곳이었지만 출퇴근 시간이 마음에 들어서 인터파크도서를 선택했어요. 물론 지금도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웃음)"


"인터파크도서 북 마스터로서 다른 온라인 서점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파크 북 마스터는 기본적인 책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외에 마케팅이나 구매에 대한 업무지식과 능력도 요구 돼요. 아무래도 출판과 관련된 다양함 경험과 유연한 사고, 기획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모두가 강점이 아닐까요. 늘 이렇게 앉아서 고민하죠.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웃음)"


"만약 북 마스터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요."

"글쎄요.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인터파크도서를 퇴사한다고 해도, 책이랑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요. 전 책이 정말 좋거든요. (웃음)"
 

"마지막 책이 정말 좋다는 한 마디 만으로 책을 향한 애정이 느껴져요.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들의 도서를 담당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지금 담당하고 있는 분야 말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그러고 보니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었네요. 여행, 건강, 취미, 기프트, 그리고 문학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자연과 과학, 청소년, 예술/대중문화를 담당하고 있어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경제/경영 이나 자기계발, 특히 여자 북 마스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가정과 생활은 꼭 도전 해 보고 싶어요. 제가 워낙 욕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웃음)"

 
"거의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늘 책과 함께 하는 직업인 만큼, 평소 독서를 즐기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뭔가요?"

"저는 워낙에 실용서를 즐겨요. 대학 시절에는 주식 투자 관련 책이랑 심리학 책은 신간이 나오는 데로 모두 사서 읽었죠. 그 당시 최창호 충남대 교수님이 쓰신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는가>라는 책이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 책 덕분에 최창호 선생님의 팬이 됐었죠. 그 후에 집필하신 책들은 모두 섭렵했으니까요. 아,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도 기억에 남네요."
 

"역시 독서를 즐기실 때도 ’달리기선수’라는 소개가 딱 맞네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모두 섭렵하시는 모습이(웃음) 좋아하는 작가도 있으신가요." 

"(웃음) 홍성대 선생님이요. 대한민국 수험생들이라면 모두 한 번쯤 읽고, 풀어봤을 <수학의 정석> 저자님이시죠. 제가 학창시절에 수학을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지금도 생각나면 가끔씩 풀어보곤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묘한 성취감도 느껴지고요."


"와, 그 책이라면 학창시절 베개로 유용하게 사용한 기억이 나는데요? (웃음) 말 나온 김에 학창시절 재미난 추억 하나 들려주세요."

"아...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서 아는 동생이 오백원을 흘리고 지나간 거예요. 어린 마음에 바로 주워서 문방구로 달려갔죠. 고민할 틈도 없이 불량식품에 오락까지 했어요. 그 돈으로 엿을 바꿔 먹었는데 죄 값을 치른건지 그 엿을 먹다가 이빨이 빠져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하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엄청 큰 돈이었을텐데 말이죠."


"유쾌한 추억이군요. (웃음) 귀여운 악동 이미지가 떠올라요. 요즘 청소년들은 책을 읽는 것도 소위 ’된 사람’ 보다는 ’난 사람’이 되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어떤 영향을 받길 바라세요?"

"음...올 초에 김현근군의 강연회를 개최했었어요. 강연 내용을 듣다 보니까 현근군도 처음에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고민하다가 공부 법에 대한 책들을 섭렵하게 됐더라고요. 글쎄요. 어떤 책이든 그 책을 통해 분명 무언가는 얻어가는 게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시기에 겪게 되는 고민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게 성적이든, 인생이든, 뭐든지, 책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거라 생각해요."


"역시, 인터뷰 답변에도 선수시군요. (웃음) 분위기를 좀 바꿔볼게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늘 즐거울 수 만은 없잖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거고요.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글쎄요. 회사에서 머리가 아플때는 책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기도 해요. (웃음) 스트레스 해소법도 살면서 나이가 들면서 때때로 변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산책을 하거나, 강마에(?)처럼 피아노를 치곤 했는데 지금은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종종 드라이브를 즐겨요. 그래도 역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운동만한 게 없는 것 같고요."
 

"(웃음) 강마에(?)를 아시는 걸 보니, 드라마도 즐겨보시나봐요. 담당하시는 분야 때문인지 교양 프로그램을 즐겨 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웃음) 그런가요? 안 그래도 요즘은 일 때문에  EBS 다큐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무릎팍 도사> 같은 오락 프로그램도 좋아해요. 역시나 아까도 말했지만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푹 빠져 있고요. (웃음)"

 
"요즘은 어딜가나 강마에 바람이 뜨겁군요. 드라마가 정말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주어지는 꿀맛 같은 시간이요. 지금부터 일주일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겠어요?"

"아,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질문이군요. 아까도 말했지만 여행을 좋아해요. 만약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몰디브 카이리조트에서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즐기고, 시원한 와인에이드 한 잔 하면서 늘어지게 책도 보다가, 또 졸리면 낮잠도 자고, 그렇게 여유롭게 심신을 쉬다 오고 싶네요."
 
 
"듣고 있으니 몰디브의 여유로운 풍경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져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여섯 권 부탁드릴게요."

"아무래도 제가 담당하고 있는 대표 분야가 청소년이니, 청소년기에 중요한 꿈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두 권의 책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추천하고요. 자연과 과학에 관심은 많지만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을 위해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1>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2>,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화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구환경>을 추천할게요. 이건 만화책이라 더 쉽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요즘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진이나 그림쪽에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께 <포토 라이브러리 1~7>, <스케치 쉽게 하기 1~6>을 추천해드릴게요. 앞으로도 ’달리기선수’로서 더 좋은 책들을 안고 여러분들께로 달려가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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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북 마스터 인터뷰는 특히 잊고 있던 추억 속 어딘가가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 시간이었다. 어릴 적 돈 500원에 얽힌 귀여운 악동의 모습, 학창시절 수학을 못하는 친구들에게 증오의 대상이자 가방 속 어딘가에 늘 함께 동행했던 <수학의 정석>.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특히 청소년을 대표하는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기억 속 고단했던 청소년기와 지금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자신을 ’달리기선수’라고 소개했던 그 와의 인터뷰가 끝나고 그 다섯 자에 다섯 글자를 더 붙이자면 ’지치지않는달리기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의 자신에게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할 무언가를 찾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도무지 지칠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의 말처럼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 받는 것처럼, 쉼없이 달리던 그가 지칠 때에도 그의 곁에는 늘 책이라는 친구가 함께 할 것이다. 때로는 그의 목마름을 해결해주고, 그의 땀방울을 닦아주고, 고된 달리기에 지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줄 고마운 친구가 함께 하는 한 그의 달리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태균 북 마스터와의 인터뷰를 읽고 난 소감을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추첨을 통해 3명에게 김태균 북 마스터가 추천하는 책을 선물한다. 북피니언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정글북이 준비한 아홉 번째 인터뷰는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