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포토북이 아니다.

배우들의 싸인부터

등장인물의 자세한 프로필까지 나온다.

 

드라마 속의 모습뿐만 아니라 촬영장의 모습,

에피소드 컷, NG컷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2권에는 엽서 세장이 같이 온다.  유휴휴~

 

 

책 내용을 보자면 프롤로그 부터 남순의 '녀석' 사랑이 가득하다.

집에서 라면을 먹다가도, 학교운동장에 우두커니 서 있어도 '녀석'을 떠올린다.

'어디갔다 이제 왔냐 새꺄'

라고 웃어주는 '녀석' 꿈을 꾸고는 울기도 한다.

 

여.기.서.

나는 뭐 순수 커플의 열렬한 우정 지지자이고

이런 표현들 좋지만 (하지만 내가 생각한 남순이 보다 더 센티한 느낌.)

이 책으로 처음 학교를 만나는 사람은 어떻게 받아 들일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학교에서 가장 흥미진진 했던 부분이

흥수랑 남순이가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녀석'에 대한 애정이 절절하니 ㅎㅎ

 

확실히 책으로 읽으니 그때의 감정들, 생각들이 훨씬 더 잘 읽힌다.

하지만 너무 많이 보여지는 느낌도 있다.

남순이와 흥수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어느 순간에만 폭발하는 것이 굉장히 남자답고 멋있었는데

책은 감정이 많이 적힌 느낌이 든다.

 

남순이가 혼자 있을 때면 '중학교 때 있었던 그 사건'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 녀석'을 생각한다.

남순이가 그리던 '그  녀석'이 나타난 후에는 둘은 무슨 사이일까?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상상도 어렵고 유추도 어려워

정말 궁금했는데

책에는 복선(?)이 정말 많이 깔린다.

 

늘 누군가를 때렸지만 가장 때리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말이 가슴 아팠다.

나는 폭력을 정말 싫어하고,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나중에 정신을 좀 차린 것 같은 오정호에게도 전혀~ 정이 안간다.

뭐 남순의 말처럼 남순, 흥수는 일진들하고만 싸웠지만 오정호는 약한 사람만 골라 괴롭힌다는 치졸한 면도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스스로를 두들겨 패고 싶어서

괜찮다, 괜찮다는 혼잣말을 되뇌일수록 자신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분

그 기분은 알 것 같았다.

 

난폭한 문제아인 오정호 뿐만 아니라  전교 1등 송하경, 엄마의 지극한 서포트를 받는 김민기까지...   

이렇게 흔들리는 아이들.

다만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어른인 우리와 우리가 만든 사회의 책임은 없을까?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은 없듯이

훗날 이 흔들림 속에서도 고운 꽃을 피워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