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니, 과연 이 작품은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나 역시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에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반디라는 작가는 과연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도 사실 궁금해지는데 간혹 외신 기자나 여행객들에 의해 북한 주민들의 실제 모습이라든가 평양의 거리 풍경이 사진으로 소개될 때도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나 분단된 채 살아온 세월이 더 크고 또 너무나 다른 이념 체제로 인해 가깝지만 가까워지기 힘든 그들만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서인지 신기했던게 사실이다.

UN 인권보고서 등을 통해서 현지 주민들의 실태가 세상에 알려지긴 했어도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 어쩌면 자신들의 삶이기도 할 이야기를 써낸다는 것이 쉽진 않았을테고 이것을 세상에 내보내기에는 더욱 어려웠을것 같은데 실제로 반디라는 작가는 이 원고를 탈북자를 비롯해 브로커 등을 통해 우리나라로 반출시켰다고 한다.

그는 과연 지금 목숨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위험천만한 과정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속에는 총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하나의 땅 위에 갈라진 채 살고 있는 달라도 너무 다른 한 민족 두 나라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대조되어서 묘한 느낌이였다.

북한 체제가 한반도 평화와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그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볼때 이 책은 분명 소설에 속하나 마치 현장 르포 같은 분위기이며 여러 면에서 너무나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부분도 신기했고 일곱 편의 기본에 흐르는 전체주의를 비록 글로 통해서나마 알 수 있었던 부분도 세상이 왜 이 책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해줬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