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한땀 한땀 이태리 장인 못지 않은 정성이 들어가 있는 크고 작은 나름의 작품들을 완성했을때의 만족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자수 디자이너가 자신의 Stitch Life를 담아낸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특징은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도안과 자수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꽃 디자인 노트, 영감을 주는 것, 일상 속의 모티프> 라는 3가지의 SECTION으로 나누어서 자수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화려한 색감보다는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느낌의 파스텔풍의 디자인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 특히 괜찮다 싶었던 작품으로서 <화환>이라는 제목의 작은 손가방이다. 먼저 녹색 계열의 그라데이션 스탬프 패드를 찍고 그위에 단 6개의 꽃잎 자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책에 나온 모든 자수 디자인은 도안이 따로 나온다. 각 작품들이 담긴 페이지 하단에 이렇게 해당하는 도안이 그려진 페이지가 나온다.

 

물론 초보자인 경우에는 쉽지 않겠지만 어느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혼자서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수에 사용되는 실, 천, 기타 준비물과 디자인 도안과 각 단계별 자수 방법을 자세히 그림으로서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느껴진다.

 

 

 

책에서는 평소 저자가 마음에 들어했던 자수 디자인을 실험적으로 한번 해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자수 디자이너라 다르긴 다른가 보다. 민들레 꽃잎을 어쩜 저렇게 근사하게 표현했을까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의 자수 아틀리에 모습이다. 집안의 정원 한 구석에 지어 놓은 공간이라고 하는데 채광이 잘 들어오고 전체적으로 천연 우드와 아이보리 색으로 꾸민 공간이라 그러진 상당히 편안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자수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도구들(가위, 실, 천, 종이류)과 그것들을 정리하는 방법과 이에 필요한 도구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자수 아틀리에는 너무나 부러운 개인 공간이다. 

 

 

 

비록 일본 현지를 소개해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저자가 실제로 자수 디자인과 관련된 재료를 구매하기에 유용한 가게들을 몇 곳 소개하고 있다. 국내가 아니라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자수 재료의 천국이다.

 

그외에도 저자가 일본의 국내외의 정원과 자수관련 지역을 여행하고 담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자수로 표현하고 있기에 천상 자수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홋카이도의 들꽃 정원 '시치쿠 가든',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의 생가 스몰란드 지방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가방과 손지갑 등과 같은 패션 생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생활속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인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작품으로는 <Yellow & Black 컬렉션>이라는 작품이다. 말그래도 노란색과 검정색 자수로 만든 액자인데 의외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든다.

 

 

책의 말미에는 자수를 할때 필요한 바늘, 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과 실제 자수를 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나온다. 그리고 이 다음에 나오는 디자인 도안에서 사용될 스티치 도감이 나온다. 각각의 스티치 방법에 대해서 말과 글로서 설명하고 있다.

 

처음 자수 작품을 보면서 나역시도 해서 집안을 장식으로 내가 사용할 물건들에 자수로 포인트를 줘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의 뒷편에 소개된 자수 도안과 스티치 방법 등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실제화시킬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일단 소개된 작품이 이쁘다. 그리고 집안 어디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생활속에서 영감을 얻고 생활의 일부분을 담은 자수이기에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Review, 진선아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