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김수녕

제트는 학교 교문 앞에 있는 마술사 아저씨도 보지 않고 헐레벌떡 있는 힘을 다해 집으로 뛰어갔지만 제트의 가족들은 이미 하와이안섬에 계시는 할아버지댁으로 모두 떠나고 없었다. 남아있는 엄마의 편지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잘 견디라는 말뿐이었다. 하와이언섬은 먼곳은 아니었지만 땅에서 사는 거북이들에게는 위험하다. 가는 길목 곳곳에 거북이를 노리는 동물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제트는 할아버지댁으로 가기로 했다.

 첫날, 집을 떠날때 날씨는 매우 좋았다. 둘째날은 찬바람이 몹시도 세게 불어서 목적지의 반 밖에 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빛이 번쩍하더니 벼락이 떨어졌다. 제트는 그만 정신을 잃었다. 제트가 억지로 눈을 떠보니 마른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어있는 할어버지가 인자한 눈길로 제트를 배려다 보고 있었다. 제트는 혼자서 길을 떠나가 된 사연을 이야기하다가 그만 할아버지 앞에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할아버지께서 하와이언섬으로 같이 가자고 말씀했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제트를 데려다 주고 싶어서 같이가자고 한 게 아닐까?

제트의 이름은 처음부터 제트는 아니었다. 제트는 '클레버'라는 이름이 있었다.

제트가 느리다고 마을 거북이들이 클레버를 두고 알파벳 맨 끝 글자인 제트(Z)라고 불렀다.

클레버라는 원래의 이름을 기억하는 거북이는 한 마리도 없었다. 부모님 조차도.

할아버지와 하와이언섬에 도착한 제트는 할아버지를 따라서 도자기 만드는 곳으로 갔다. 할아버지는 제트를 물레앞에 앉히고 반죽되어 있는 흙으로 모양빚는 법을 알려주었다. 흙은 제트의 손길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제트의 손길에 따라 흙은 작은 찻잔이 되었다가 대접이 되었다. 제트는 그릇을 빚어냈다. 그리고나서 그늘에서 말려둔 뒤 가마에 넣었다.

제트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가마속을 보았지만 7개중에서 4개가 깨어져있었다. 할아버지는 남은 도자기들을 유약으로 정성껏 발라서 1250'c에서 구웠다.

할아버지는 가마에서 완성된  그릇을 꺼내었다. 딱하나 3개중에  하나만 흠없이 완전한 도자기가 되었다.

 하와이언섬에 온지 벌써 5일이 지났다. 할아버지와 제트는 가족들이 있는 서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제트는 함께 온 할아버지가 자신의 할아버지인줄 알게 되었다.

제트의 할아버지는 제트에게 자신감과 뭐든지 도전하고 이겨내야만 훌륭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가르쳐준 것 같다.

제트는 이제 마을에서 제트라고 안 불리고 클레버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제트도 마을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