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막 전역했을 때, 마커스라는 팀을 아느냐고, 요즘 그 팀이 매우 인기라는 교회 형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커스? 마커스가 뭐지? 무슨 뜻이지? 특이한데...'

 

그래서 궁금증을 한아름 품고, 인터넷에서 제공되고 있는 마커스의 예배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영상이지만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큰 예배여서 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사정상 실재 예배는 참석하지 못하기에 영상으로 함께 예배 드리게 되었고, 결국 마커스의 팬이 되어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커스 예배 영상을 보던 중 어느 날부터 한 자매님이 가끔씩 찬양 인도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매님이 찬양 인도를 하다니... 물론 국내와 해외 예배에서 자매님이 찬양 인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 자체는 신선 할 것이 없었지만 형제님이 인도하시다가 어느 날 가끔씩 자매님께서 인도하시는 광경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자매님이 찬양 인도하시는 것을 보고 그 자매님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외모가 저희 교회 누님과 매우 닮아서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 왠지 다른 사역도 하셨을 거 같았는데... 성함은 알아냈지만 지금까지의 사역 내용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 개월 전에 마커스 홈페이지에 자매님에 관한 영상이 올라왔고, 그 영상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동안 많이 들어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그분이었다는 사실에 말이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얼마 뒤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신다는 것!!!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함부영 자매님의 솔로 앨범이 발매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구입 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러나 함부영 자매님의 앨범은 그야말로 굿굿굿!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앨범, 기다린 보람이 넘치는 앨범이었습니다! 솔로 앨범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앨범의 특징은 장르가 나타내 주듯이 동시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앨범에 담긴 모든 찬양이 현재 우리의 삶과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좀더 현실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백 하나하나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함께 고백하게 합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 이의 상황과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크게 봤을 때 자신의 고백이 되어 함께 마음 깊은 진솔한 고백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 앨범은 6번 트랙을 기점으로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대칭 구조를 이룹니다. 전반부는 걸음을 재촉합니다. 멈추었던 걸음을 말이죠. 
　첫 곡인 'Memory like the Wind'는 멜로디와 함부영 자매님의 허밍만 나옵니다. 앞으로 어떠한 고백이 이어질지 바람 같은 기억이 어떨지 기대를 품게 만듭니다. 그후 빠르고 경쾌한 곡인 '달려가리', 타이틀 곡인 '나의 노래', 번안 곡인 '한 사람', 또 다시 경쾌한 곡인 '시작해봐'를 부르며 함께 고백하니 멈추었던 제 걸음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자신감 있고, 기쁜 걸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백은 이제 후반부로 이어집니다. 전반부는 시작의 의미를 담았다면 후반부는 동행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작한 걸음이 혼자 걷는 걸음이 아니라는 걸 알려 줍니다. 그렇게 함께 고백하게 합니다. 앞에서는 정면을 보게 했다면, 뒤에서는 주변을 둘러보게 합니다.
　막간곡인 'Interlude(walk together)'는 멜로디만 있습니다. 곡을 듣고 묵상을 하니 제 앞에 펼쳐진 길을 주님과 함께 걷는 저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이어지는 '길',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주의 장막에서', 'IN YOUR LOVE', '기억이 추억 되어', '예수는 나의 주', '동행'... 앞에서는 조금 빠르게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조금 느리게 걷습니다. 좀더 깊고, 개인적인 고백이 이어집니다.
 
　모든 찬양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몇몇 곡들은 크로스오버 성격을 띄지만, 어쨌든 한곡한곡 그 고백들이 참으로 진솔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앨범은 타이틀곡과 후속곡만 잘 만들고, 나머지 곡은 그 둘에 비해 공을 덜 들이는데 함부영 자매님의 앨범은 모든 곡이 정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함부영 자매님만의 색깔이 너무나 잘 드러나는 정말 보석 같은 앨범입니다!

 

　추가로 한정판매는 앞으로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저의 착각으로(?) 귀한 찬양을 한 곡 잃어서 얼마나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