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 여덟.

지금 내 나이를 되새김질해보니.. 정말 결혼하기 좋은 나이다. 
신혼생활을 1년 정도하고, 다음 1년은 배불러있고. 
다음 1년은 바쁜 엄마가 되어도 좋을... 그런 나이다..

난..

내 나이 서른을 좀처럼 상상하지 않았다..
내가 추구하는 나의 이미지는, 순수하게, 귀엽게, 똑똑하게, 건강하게, 요런거..
고런거를 위해 노력은 안하면서 .. 그렇겠거니 했지.

직장인노릇한다고 삼십대 중반의 마음으로 한두해를 산것 같긴하지만..
- 근데, 삼십대 중반이 그렇게 의욕없고 풀죽은 마음이라고 누가 정의했나.. -

어쨌거나,

공감만배..
주인공 그녀의 생각을 보면, 내 생각을 들킨것같아 뜨악하다.

순수하지도,귀엽지도,...그다지 똑똑하지도.. 건강하지도 않은 
생각과 신체는 -_-;
나만 그런겨?!! 아니 난 이제 28인데 왜 31살 그녀 생각에 공감하는겨!!

서글퍼온다..

그녀가 되새긴 30살 전의 모습과 그녀가 사는 31살~32살의 삶 중에 
지금 나와 더 가까운 것은 어느 쪽인가. 
어느 쪽에 가깝든 그리 상쾌한 느낌은 아니다.

생활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이젠.. 더이상 사랑의 기회는 없는 것 같고.
그런것에 위기를 느끼는 자신이 웃기고.

어쨌든, 책 내용은.
31살 여자가 

색기 넘치는 어린 남자와 평범 그 자체인-그녀의 주제에는 약간 과분할 수도 있는- 

두 남자와 만나면서 하는 생각과 그녀의 친구들의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거다. 

출장왔다갔다하는 기차안에서 80% 를 읽고 나머지 20% 를 1% 집중력으로 건너뛰며 봐놔서
결론은 잘 모르겠다. 

아마 평범남과  결혼을 할테지..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은 별것아니면서도 파란만장할텐데..
끌림이 없는 첫만남의 그와의 결혼을 선택하는 그녀의 마음은 
대충 치워진 새벽의 시장처럼.. 산만부산하고 지지부진하겠지...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내 표현력이 못따르는게 아쉽고. 

내 생각과 생활을 더 섞고 싶은데... 너무 공개된 공간인게 아쉽고..

한가지 계속 기억에 남는 그녀의 생각하나는 
별다른 화려한.. 끌림이 없었기에 그냥 스쳐간 좋은 인연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

아마, 그녀에게 이미 그 끌림은 좋은 인연의 조건이 아니게 된걸테지..
그 끌림이 아닌 다른 것으로 가치의 기준이 옮겨갔을텐데..
그것은 좋은거야나쁜거야현실적인거야속물인거야??

그런 변화가 단순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한표~!
겪으면 겪을 수록 좋은 그런 사람이 있더라.
그런 사람들은 더 겪어도 좋더라. 그러니 끌림을 제쳐두고 볼만도 하더라. 한표!

너무 길어진 산만함. 

다음에 정리해야지 한표~

내 나이서른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꿈꿀까.
다시금 생각케하는 재미있는 소설책이었다. 

- 끝부분 눈으로  대충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지라던가, 결말을 꼭 확인해야겠다던지
하는 생각이 안들어서 별 하나 뺌. 아 그러고보니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 비슷한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