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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미친듯이 책이 읽고 싶어서 선택했다. 한 때 오늘을 잊고 싶을 때 선택한 작가니까, 흡입력 있게 나를 맞아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이야기꾼이다. 역시나 치밀하고 성실하다. 그런데 한 때 완전했던 작가는 지금의 나에겐 2%부족한 작가가 되어버렸다. 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가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변했다. 더 이상 이런 소재에 매료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출생의 비밀, 스릴 넘치는 추격, 권력자의 무법행위 등등 온갖 좋은 재료들이 넘쳐나고 옮긴이의 말마따나 최고의 셰프가 요리했음에도 내게는 그저 아주 먼 나라의 생경한 요리를 대하듯 살짝 싱겁고 조금 허기지다.

한 소녀가 납치를 당하고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후 신분을 속이고 살아간다. 그 후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지만 대선에 출마할 생부덕에 납치되고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다. 한편 작가라는 직업덕에 얻게된 기술을 총 동원하여 모든것을 파헤치고 추적해 끝내 자신의 사랑을 되찾게 되는 주인공. 이야기는 믿었던 측근의 의외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반전도 안겨준다.

줄거리는 여기까지.

역시나 나중에 기욤뮈소의 작품을 제목과 내용을 매치시키지 못할게 뻔하여 굳이 요약해 보았다. 그의 작품 7-8권은 읽은 것 같은데 뚜렷하게 남는 잔상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또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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