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들에게 사생활이 있다? 그것도 희한한 사생활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권오길 교수님은 '꿈꾸는 달팽이'라는 도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의 곳곳에서 달팽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독자로서 바라봤을 때 '달팽이를 정말 많이 좋아하시나 보다. 아니,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이라고 느낄 정도였으니...

그렇게 나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교수님이 이번에는 생물들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육해공을 막론한 넓은 범위에 분포되어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교수님의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익숙한 이름의 생물부터 생소한 이름을 가진 생물들, 해양생물, 새, 곤충, 육지동물, 나무, 식물, 꽃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소재들을 다룬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우리에게 친근한 생물들에 친절한 설명이 더해지니 더욱 흥미롭다.

교수님의 바람대로 술술 가볍게 읽히는 책이라 생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책의 서문에도 언급되어있지만 소개된 생물들의 원색 사진을 넣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이전에 출간된 책에는 없었던 첫 시도라고 한다.

 

익숙해서 평범하게 느꼈던 생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게 되니 생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관찰할 수 있는 것들도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그게 아닐까?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다양한 생물들의 이야기.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생물의 세계를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게 써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덧붙여,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교수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