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 두권씩 욕심내서 책들을 구입하다보면 점점 책들이 많아진다. 읽고 싶다고 무작정 구입해두고 보니 "앞으로 읽을 책들이예요"라고 소개할 책들도 한없이 많아졌다. 책 욕심이라는게 부리고 보자면 끝이 없다. 당장 도서관에만 가봐도 무수히 많은 책들이 빼곡하게 있는데 아마 평생 읽는 다 해도 다 못읽고 모르는채 끝나는 책들이 훨씬 많을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중 누군가는 책을 모아두는걸 즐길것이고, 누군가는 읽자마자 남에게 줘버리거나 처분해버리기도 한다. 이 책속에 소개되고 있는 애서가 23명도 그렇다. 책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방식들은 모두가 다르다. 그들은 유명인이 아니다. 유명인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책 속에 있는 분들은 그저 일상속에서 어쩌면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책속에 담겨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가 책읽는걸 즐겨한다고 말할수 있을까 싶어졌다. 책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져 몇만권이나 되는 책을 정리해둔 분도 있었다. 몇만권의 책을 보고 있는다는 것,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기도 하겠다 싶어졌다. 도무지 책이 사는 곳인지, 사람이 사는곳인지 분간이 안되겠다.

책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다. 책을 모으기 좋아하고 책 읽기를 즐기고 한순간도 책과 떨어지기 싫은것이다. 헌책방에 자주들러 읽고 싶은 책들을 구입하고 다시 점점 쌓여가는 책들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책을 버리거나 헌책방에 내다 팔기도 한다. 그렇다해도 그 순간들은 오래가지 않는다. 다시 치운 책들만큼 더 많은 책을 구입해서 쌓아두기 때문이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 어떤 사람은 소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인문이나 사회 과학분야를 좋아하기도 하고 시를 너무 좋아해 시집으로 가득 채워진 책장도 있다. 나름 본인들만의 분류 법칙으로 책장을 정리해둔다. 그래서 때때로 누군가가 나의 책장을 볼때도 그렇다. 고스란히 나의 독서 취향을 들켜버리는 것 같아 나의 속마음까지 내어주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욕심부려 구입해둔 책을 읽지못하고 책장속에 꽂아둔 것들도 빨리 읽어내야만 할것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책을 모으는 사람은 다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애서가라 부르면 책을 모으는 사람을 장서가라고 부른다. 애서가이며 장서가인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애서가일까. 장서가일까. 문득 구입해둔책들을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책읽기는 어찌 되었든 재미 있어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책속에서 많은 지식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겠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것도 있을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목표에 도달하기위해 우선은 책속에서 재미를 찾아야한다. 그러한 재미가 책속의 애서가들을 만들었다 싶어진다. 책속에 있는 애서가들의 내공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이 책을 읽어서, 아니면 더 많은 책을 읽었다고 허세부리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묵묵히 책 읽는 걸 즐겨할뿐이다. 헌책방 주인인 저자가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전하는 이야기들이라 더욱 공감할수 있었다. 모두가 다 다르게 살아가는 삶, 뛰어난 업적을 이뤄내지 않았더라도 유명하지 않았더라도 한사람의 삶들은 다 소중하다. 그 안에 책과 함께 하는 소중한 삶이라서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