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원 지음 '다다의 의자' - 한솔수북

 

 

먹을 것이 넘쳐나고 장난감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물질적인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 그에 정서가 뒤질세라 각종 교구며 책까지 집에 꽉꽉 채워줍니다.

그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눔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진 것이 많은데도 종류별로 갖추고 살아야 다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만족할 때까지 채워주는 엄마들. 그러나 우리 집에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들기를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요. 종이와 연필, 자, 색종이.... 또 재활용도 만들기 재료가 됩니다.

 

다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숲 속 마을에 생긴 의자 파는 가게에는 이쁜 의자들이 많습니다.

하늘 다람쥐 나나는 자기한테 꼭 맞는 의자를 보고  내일 사기로 다짐하지요.

그런데 이미 팔려버리고 없는 의자. 그 의자는 누가 사갔을까요?

호랑이 다다는 의자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합니다. 의자에 이름도 붙혀주었습니다.

 

의자란 필요해 의해 구입하는 물건입니다. 필요도 없는 물건을 끊임없이 채우고 채우는 욕심.

우리에게도 그런 욕심이 있습니다. 전집 가득 방안을 채워주고 엄마는 이야기합니다.

나는 할 만큼 했어. 아이가 책을 안 읽어도 엄마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욕심일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끊임없이 새로운 장난감을 요구합니다. 욕심이 다 채워지고 나면 우리도 다다처럼 더 넓은 집을 지을까요?

필요와 요구가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물건이 빛을 발하겠지요.

 

하늘 다람쥐 나나 눈에는 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만 보였어요. (본문)

 

이 말이 우리의 욕심과 대조적입니다. 다다는 집짓기를 도와 준 친구들에게 의자가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고 선물로 줍니다. 망설임 끝에 주었지만 나눔은 다다의 마음을 무척 행복하게 했답니다. 내 집에 넘쳐나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행복이고 나눔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