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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을 스치는 바람의 저자 이정명의 장편소설 <선한 이웃>입니다.

같은 이름의 책이 시중에 꽤 많이 있나 봐요. 책 검색에서 우수수 쏟아지더라고요. ^^;;;

별을 스치는 바람은 잘 모르겠고...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은 드라마로도 만난 적이 있는 작품이죠.

이정명의 장편소설 <선한 이웃> 역시 만만치가 않은 내용입니다. 주제가 무겁고 심오하더군요.

이 책을 완독한지는 꽤 되었는데... 사실 어떻게 글을 쓸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고... 집중하여 읽는 재미는 꽤 쏠쏠한 가독성 높은 책이긴 했어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생각할 여지를 너무 많이 주더군요. 진짜 현실이 이러면 어쩌지? 하고요.

하필이면 이 책을 막 끝낸 참인데 랑님이 보통사람이라는 영화를 보길래 같이 보았는데요.

영화 보통사람과 이정명의 장편소설 <선한 이웃>이 겹치면서 제 머릿속을 마구 헝클어놓았답니다.

장기판 위의 말들을 뭐라고 부르죠? 마치 그것과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내가 아니란 보장도 없겠다 싶고요.

큰판을 짜고 마리오넷뜨처럼 조종하고 조종 당하는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정보부에서 하는 일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고요. 내 삶이 내가 결정한 삶이 아니구나... 싶기도 했어요.

소설의 배경이 1980년 대의 민주화 운동에서부터 현재까지로 비슷한 시기를 산 나의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없었어도 주변에서 듣고 보고했던 내용이라 실감이 나더군요.

내가 학교를 제대로 들어갔다면... 아니면 1년 일찍 들어갔다면 나도 겪었을지 모르는 당시의 상황이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며... 또는 읽은 후... 왜 하필 소설의 제목을 <선한 이웃>이라고 지었을까 많이 궁금해했었답니다.

선하다는 개념에 대하여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요. 왜 선하다고 했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니, 책의 결말 부분에 이르면서 내 주변 인물과 내가 처한 상황도 의심해야 하나? 싶었고요.

소설의 목차... 즉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누군가가 그려놓은 작전... 커다란 그림의 소모품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의 선택에 의한 삶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가 연출한 대로 살아온 인생이었다니...;;;

충격이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그런 감정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결코 선하지 않은 <선한 이웃>이었네요.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들고... 내 인생을 조종하는 이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더불어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민주열사들에 대하여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오랜 독재를 했던(내 어린 시절과 청춘기를 거의 함께했었죠.) 독재자의 딸이 대를 이어 통치를 하다 탄핵을 당했죠.

아버지 시대 18년 그리고 딸의 시대... 전두환과 노태우의 시대... 어휴... 합하면 도대체 몇 년인가요? ㅡ,ㅡ;;;

이 어두운 시대를 민주화의 빛으로 밝히려던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었고요. 잠시 묵념을... _ ,_)

나는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졸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만든 <선한 이웃>이었습니다.

어쨌든... 아직도 생각의 정리가 잘 되지 않아 괴발개발 책을 읽은 느낌을 적고 있지만...

이정명의 장편소설인 <선한 이웃>은 깊은 울림이 있는 가독성 짱짱인 그런 책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추천? 예, 추천!!! 한 번은 반드시 읽어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의식이 있는 소설책이랍니다. ^^*

 

선한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