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 표지 사진을 보면 예쁜 소녀가 자기 몸만한 리본을 등에 지고 있다.
1번 곡 Once부터 13번 Chasing you 까지 다 들어보니 이 소녀 대단하다
외모+노래실력+창작능력 삼박자를 다 갖췄다.

음악팬 특히 유로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정녕 선물 같은 존재다.
위 세 가지중 두 가지만 갖춰도 대단하다고 할 만한데
저렇게 어린 10대 나이에 다 갖췄다니..... 

음악도 좋다.
Once를 들어보면 상큼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이상하게 이 음악을 들을 때 마다 공항에 내가 서 있는 것 같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막 가려는 그 느낌..

3번째 the boy who Murdered Love를 들어보니
예전부터 좋아했던 유로댄스 분위기가 느껴진다.
은은하게 울리는 음성과 신나는 드럼비트가 어울려져서 좋다.
시끄러운 느낌이 아니라 듣고 있으면 머리가 저절로 까딱 거리며 
리듬을 탄다.

음성 자체도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울림이 깊고 미성인데도 낮게 깔린다.
고음 올라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하는데 타고난 음성이 좋다.
뭔가 호소하는 것 같이 애잔한 느낌까지 더했다.

이렇게 좋은 목소리로 13번째 노래까지 들어보니 마냥 기분이 좋다.
자주 들어도 지겹지 않은 좋은 음반이다.
그냥 가수가 아니라 창작능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라니 
이 소녀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느껴진다.
음악인이 꼭 되어야만 하는 사람이다.
최근 쏟아지는 우리네 어린 가수들이 보고 배울만한 점이다.

시디 속 소책자를 꺼내보니 한글번역본이 있다.
예전과 달리 이렇게 소소한 점도 신경써주니 영어에 약한 나는 반갑다.
책의 도움 없이 여러 번 들었다.
비오는 오후 천천히 번역본을 읽어봐야 겠다.





DianaVic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