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 김소진의 발견

 

 원래는 학급 문고로 활용하기 위해서 박완서 선생님의 <자전거 도둑>을 주문했어야 했지만, 일을 맡은 선생님이 주문하는 과정에서 제목만 보고 주문한 책이다. 대충 훑어보니 아이들과 함께 읽기는 어려울 것 같아 집에서 잠자기 직전에 잠깐씩 읽어봤다. 단편 모음집이라 조금씩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

 60년대 출생한 김소진 작가라는 이름을 들어본 일이 없기에 이 작가의 작품세계도 알수 없었고 대표작품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60년대생이 주는 느낌이 과거의 명작이라는 그런 느낌보다는 우리나라 현대사와 맞물리며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작품세계를 예상해볼 수 있었다. 

  박완서선생님의 자전거 도둑과 다른 느낌의 자전거 도둑. 기타 여러가지 단편을 읽으며 이 사람은 어린날에 어떤 성장과정을 겪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공허함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공허함이 그의 몸에 독이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일찍 암으로 죽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미완성으로 남은 그의 작품들. 마지막 중편 '양파'는 왜 '양파'인지 조차 알수없을 정도로 애매한 장면에서 끝났다. 유작이라 볼 수 있나. 아무튼 그런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작품을 읽으며 김소진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출판사 서평을 보니, 그의 작품 전집이 출판되었고, 장편, 단편, 중편, 짧은 글, 산문 등등 다양한 책을 6권으로 묶어서 출간되었다. 나는 그중 3권인 자전거도둑을 읽게 된 것이다.

자전거도둑, 김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