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

역사를 발칵 뒤집은 발칙한 상상.

출간 즉시 프랑스 문단의 찬사가 쏟아진 화제작!

 

멜라니 사들레르 저자.

무소의 뿔. 2016년.

데뷔작이 찬사를 받았다는 그 작품이다. 역사를 뒤집는 발칙한 상상이라는 문구에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다. 책장은 술술 넘겨진다. 그리고 절대 책을 덮을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전개에 어느새 휘어감겨 읽어가게 된다. 역사가 바탕이 되지만 그 역사에 숨겨진 또다른 비밀같은 비밀로 어느새 발을 들이게 된다. 21세기의 두 교수는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풀고자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16세기의 여러 인물들과 저변에 깔린 여러 의도들과 야욕들과도 만나게 된다. 땅을 빼앗긴다는 것, 종족이 사라진다는 것, 가족들이 유린당한다는 것, 죽음을 당한다는 것이 무언지 이 작품에서도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여기저기 노예로 팔려가는 여인, 그 여인의 심리와 여인의 기억까지도 함께 만나게 된다.

역사가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다. (중략)세부 사실은 중대하지만 언급되지 않는다. 역사책들은 선별해서 말한다.(p.172) ​역사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가지는 성질 덕분에 이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고, 역사책이 가지는 성격 덕분에 이 이야기는 풍성해질 수 있었다. 저자가 풍성하게 그려내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가져보게 될 것이다. 콜럼버스, 카를 5세, 프랑수아 1세, 하이르 알 딘 바르바로사 등을 만나게 된다.

그가 읽고 있는 모든 것이 다른 의미를 띠었다. 그 텍스트들은 이제야 비밀을 드러내는 양피지 같았다. 곳곳에서 기만과 거짓, 엄청난 장난이 드러났다. (p.28)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 미궁같은 수수께끼는 역사속의 사건들이 바탕이 되어 인간이 가진 잔인성과 끝을 모르는 욕망, 풍성한 자원을 가진 땅의 원주민들을 몰살하는 과정까지도 대면하게 된다. 미화되어 간략한 몇 줄로 역사를 논하는 신대륙 발견. 그 시간 그들에게 빼앗긴 것들이 무언지도 저자는 매만져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루할 틈이 없을만큼 사건들은 빠르게 전개되고 21세기와 16세기를 오가며 작품속에 빠져들게 된다. 무엇이 허구인지 무엇이 사실인지 경계성이 모호질만큼 푹빠져들게 한다.

아무도 모르게 왕실의 마지막 후손이 사라지게 된다.  ​이야기 구도와 짜임새, 인물들을 만나보면서 또 한번 인간을 만나게 된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음도 만나보게 되는 작품이다. 작품 제일 마지막에 열거되어지는 '재창조'가 가지는 의미들을 만나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세련되고 매력적이면서 유쾌한 작품. - 아마존 프랑스 -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해박한 자식이 돋보이는 경이로운 작품. - 피가로 마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