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느낌도 그렇고, 그리움이란 단어와 북유럽이 이렇게 잘 어울릴줄은 몰랐다.
아마도 북유럽에서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단아함, 깔끔함, 청아함, 새벽, 얼음, 눈등의
이미지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 그곳에서의 여행에세이라기 보다
그곳에서의 작가의 감성 에세이라고 하는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함께 들어있는 사진때문인지,
작가의 잔잔한 문체때문인지,
글과 사진 뒤에 감추어져있는 저자의 외로움, 그리움이 느껴져셔인지
처음 책을 시작하고, 한번에 다 읽을 수가 없었다.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번에 다 읽으면 안될 것 같은 감정에
마음을 추스려가면서 밤마다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읽어가면서 저자와의 감정을 100% 공감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의 쓸쓸함, 그리움등이 전반적으로 내 감정에 잘 스며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 것을 미치게 그리워하고 싶어서 간 곳인지,
아니면 이제는 그 모든곳,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 떠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외로움, 그리움을 제대로 실컷 느끼고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어서
북유럽을 찾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유럽 관련 에세이를 몇 권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들었던 깔끔하고 차갑고, 동터오는 새벽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 책에서는 정말 제대로 그 풍경에 어울리는 감정들을 느껴봤던 것 같다.

 

중간 중간 담겨있는 사진마다 북유럽의 이미지가 너무나 잘 드러나는 사진들이였고,
북유럽이라는 나라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잘 끌어낸 것 같아서 좋았다.

언제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새벽 공기를 느끼고 싶을때
북유럽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온 것이 아니라,

북유럽에서는 모든 그리움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