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멍청함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강아지 <파피용>

처음에 강아지가 화자로 등장한다는 이 책에서 호기심을 느꼈다. 과연 인간이 어떻게 강아지의 이야기를 하게 될까.

그러나 지은이 데니스 프라이드는 말 그대로 옮긴이일 뿐.

이 책의 진짜 지은이는 파피용이다. 파피용은 인간의 멍청함과 무능함을 실컷 비웃는 굉장히 시니컬한 강아지다.

나는 지금 강아지를 키우지는 않지만 한 때 강아지를 키웠었다.

데니처럼 그 강아지에게 정을 주고 혼신을 다해 키웠지만 결국에는 나이를 먹었고, 늙어 병이 들었다.

그렇게 강아지가 죽고 나자 다른 애완동물을 키운 다는 것에 대해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무서웠다.

누구나, 어느 강아지 주인이나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는 인간이고, 너를 키우는 주인이라고. 그런데 파피용의 눈으로 본 인간은 그렇지 않다.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보다 오히려 더 똑똑하고 스마트하며, 지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의 무능함을 평가한다.

파피용을 읽으면서 왜 그토록 그들과 멀어지고, 그들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무서워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파피용을 읽고

이틀 후, 친구와 친구의 애완견을 보았다.

이제는 다른 눈으로 그들을 보게 된다. 많은 무지하고 멍청한 인간들이 반려견과 그들의 애완동물을

그들의 기분에 따라 대한다. 없어져야 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해 예의를 갖추어야

인간으로 대접받아야 한다.

파피용은 나에게 그런 가르침을 준 책이다.

다시 한 번 지은이 파피용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