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혼진 살인사건 (本陣殺人事件)

저자 : 요코미조 세이시 (橫溝正史/정명원 역)

출판사 : 시공사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1.09.09~2011.09.11

 

독서 후기

-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 몇몇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넬레 노이하우스를 좋아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그 캐릭터의 대부분은 탐정인 경우가 많다...

 셜록 홈즈나, 브라운 신부, 백과사전 르로이 브라운 등이 있다...

 소설은 아니지만 만화로도 좋아하는 탐정 캐릭터가 있다...

 김전일과 코난이 그렇다...

 이처럼 많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 중에는 이번 추리소설의 주인공인 긴다이치 코스케도 있다...

 이 긴다이치 코스케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추리소설 전집을 구입할 때 부록으로 함께 받은 책이 있었다...

 책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많은 탐정들을 단편으로 만화로 구성하여 소개했던 책이었따...

 그 책의 원작자가 일본인이어서인지...

 몇몇의 일본 탐정들이 등장했다...

 세명이 등장했지만 지금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긴다이치 코스케 뿐이다...

 그리고 오늘 읽은 이 책...

 긴다이치 코스케의 첫번째 출연작(?)인 '혼진 살인사건'...

 그리고 함께 나오는 중편 '흑묘정 사건'...

 모두 어릴적 만화에서 보았던 내용이었다...

 결말을 알고 추리소설을 읽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다...

 반전을 이미 알고 본다는 것은 그만큼 추리소설의 재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릴적 읽었던 만화와는 다른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좀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복잡한 트릭과 더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들로 인해서...

 지루함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3일 간...

 하루에 한 작품씩 읽어나갈 수 있었다...

 밀실 살인이 주된 트릭인 '혼진 살인사건'...

 옥문도 사건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

 얼굴 없는 시체가 사건의 중요 요소인 '흑묘정 사건'...

 모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와는 뭔가 다른 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다른점은 이 책을 덮고 기억에 남는 구절을 살펴보던 순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사건들은 저자가 정식으로 독자에게 도전한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독자가 작가가 설치한 트릭을 간파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가 간접적일 뿐...

 저자가 직접 글을 통해서 도전장을 내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몇몇의 구절을 통해서 저자는 독자에게 도전을 청했다...

 그리고 그 도전의 문구들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공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가 직접 이야기하듯...

 정정당당하게 사건의 힌트를 제공했으며...

 사건을 묘사하면서 문제 출제자인 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사건 묘사를 객관절으로 하는 모습이 였보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간간히 등장하는 서양 추리소설과 작가들에 대한 언급은...

 어쩌면 이 책들을 읽고 도전하라는 뉘앙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즉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자신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작가와 독자가 두뇌싸움을 정식으로 펼친다는 것은 추리소설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아마도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은...

 이런 도전 정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출간된 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읽으면서도 느껴보지 못한 도전 정신...

 앞으로 또 출간될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기대하게 한다...

 

인상깊은 구절

- 나는 이 기록에서 고의로 독자를 속이는 짓은 한 번도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