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브라운 신부 전집1-결백 (The Innocence of Father Brown)

저자 : G.K. 체스터튼 (Gilbert Keith Chesterton/홍희정 역)

출판사 : 북하우스

장르 : 소설/영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0.05.24~2010.05.26

 

독서 후기

- 내 방의 책꽃이...

 그동안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몇권 있다...

 그 중에는 추리소설 전집들이 있다...

 한권씩 한권씩 사서 모은 것이긴 하지만 읽지 못했다...

 전집이기에 한번에 구입했었다면 읽지 못했다는 것이 변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책은 거의 따로 구입한 것이기에...

 핑계가 되지는 못했다...

 아무튼...

 이 책을 구입한지 거의 5년(?)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셜록 홈즈, 에르큘 포와로와 더불어 꽤 인기 있는 탐정인 브라운 신부...

 어릴 적 추리소설 모음집에서 몇번 만난 적이 있는 탐정이다...

 아무튼...

 브라운 신부 전집을 읽으면서 셜록 홈즈와는 아주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브라운 신부는 성직자라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사건의 세부 사항을 관찰하는 홈즈와는 다른 면이 있다...

 브라운 신부는 사건의 세부 사항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살핀다...

 감정의 동요와 헛점을 살펴 추리하는 탐정이다...

 그렇기에 홈즈처럼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홈즈와는 다른 카리스마가 있었다...

 또한 성직자이기에...

 범죄자의 고해성사를 받는 듯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브라운 신부와의 끈질긴 만남으로...

 도둑에서 탐정으로 변화한 플랑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도둑이었지만...

 끝에는 탐정으로 변한 플랑보...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인간의 죄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죄 앞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는 사실...

 그 사실은...

 완벽하고 냉철한 경찰이지만...

 살인자로 전락한 발랭탱...

 이러한 냉철한 관찰은 마치 브라운 신부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겉으로는 허술해보이지만...

 속은 냉철하고 철저한 신부...

 외적 단순함과 내적 섬세함이 혼합된 캐릭터...

 이런 브라운 신부는 또 새로운 느낌을 준다...

 사건을 어떻게보면 신학적으로 처리하는 느낌도 들곤 한다...

 '부러진 검의 의미'에서...

 시체를 숨기기 위해 전쟁에서 큰 패배를 일부러 만들어냈던 장군의 일화에서...

 마치 우리야의 아내와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적진의 한 가운데로...

 그것도 선봉으로 우리야를 보내는...

 다윗의 죄악된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이 책을 일찍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한편으로는...

 책으로 인해 생각이 나름 깊어진 뒤에 읽는 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인상깊은 구절

- "범죄자가 창조적인 예술가라면, 탐정은 비평가에 지나지 않지."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