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건축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동굴은 건축일까? 동굴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건축이 아니다. 그러나 최초의 건축은 동굴이다. 이 무슨 말인가? 동굴 안에 사람이 살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살지 않은 동굴은 건축이 아니지만, 사람이 산다면 그 동굴은 건축인 셈이다.

건축은 벽, 바닥 그리고 지붕이라는 껍데기로 만들어져 있고, 내부는 그 껍데기가 생기기 전부터 비어 있던 공간이다. 처음부터 비어 있던 이 공간에 벽, 바닥, 지붕을 만들고 이것을 건축이라고 부른 것이다.

 

책 속에 추천의 글에 나오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건축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 실로 언어의 마술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말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모든 생활이 집, 건축물 안에서 이루어지며,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는 결코 이 건축을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집은 그냥 집인가 보다, 비, 바람, 추위, 더위를 막아주는 공간,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밥 먹고, 자는 공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집, 건축에 인문학, 생활, 사람 등의 의미와 결합시켜 다른 의미들을 부여하자, 집과 건물이 새롭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만 같다.

이 책의 먼저 목차를 살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 인문학이라 부르다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건축,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거나

건축, 사람이 먼저다.

건축, 왜 친환경이어야 할까?

 

그리고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건축, 집에 대해서 별다른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 집, 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며, 다르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특이한 건물 등을 볼 때면, 우선 카메라 셔터부터 누르고 본다. 그러면서 이 건물은 왜 이렇게 지었을까? 혼자서 나름 고민해 보기도 한다. 세상은 넓고 지구촌 곳곳에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집, 건물들이 많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 사진들과 그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책에 나오는 어떤 건물은 그냥 바라만 봐도 눈이 휘둥그레 해 질 지경이다. 대표적인 건물이 바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같은 곳이다. 이 건축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 그 차체다. 이 책에는 건축과 관련해서 평소 궁금하게 여겼을 법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이 책을 통해서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