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계획한 것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영어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에 영어의 중요성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된 것이 자꾸 멀리하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영어는 매번 어렵다.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나, 영어 말하기의 경우는 더욱더 어떻게 대체해야할지 몰랐고,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토플이나 토익, 텝스 점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에서 영어로 말을 하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 프리토킹을 하고, 유창하게 말하기 이런 것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말하기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혼잣말로 Speaking 되기> 이다. 저자의 본업이 의사라는 특이한 이력이 나의 관심을 끌었고, 현재 스피킹도사로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믿음을 주었다. 현직 스피킹 강사이며,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실전 영어에 가장 가깝고 어떻게 하면 영어 말하기를 쉽게 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읽자마자 느낀 것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쉽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고, 그것이 말하기에 쉽게 다가 갈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해줬다.

그리고 총 15개의 scene을 통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표현을 담고 있는데, 실제로 사용되는 그런 표현들을 담은 것 같다. 쉽다고 하면 정말 실제로 사용되지도 않는 이상한 표현들을 담아둔 책들이 많았는데, 그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어느 글에서 읽기를 미국인들이 쓰는 표현은 쉬운 것들로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굉장히 어려운 표현들로 된 대화를 구사할 것만 같기도 한데 정작 그것이 아니라고, 매번 반복해서 쓰는 어휘나 표현은 간단한 것이라 했다. 그런 면에서 이책에 등장하는 표현들을 자꾸 외우고, 반복하면 나도 언젠가 스피킹을 잘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말할 수 있나요?, 이렇게 말합니다, 행동말하기, 혼잣말하기, review, english in my life등의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 시켜 나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와 english in my life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말합니다의 경우 말할 수 있나요?에서 등장한 어휘나 어구, 표현을 문법적인 설명을 곁들여서 하고 있는데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설명하고 있고, 또 다양한 예문을 제시함으로써 이 단어나 이 표현이 실제로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english in my life의 경우는 우리가 스피킹을 하면서 조심해야할 주요 발음과, 한국식 콩글리쉬 표현들, 기타 영어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너무나도 실질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콕콕 짚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scene에 들어가기 전에 저자가 이번 scene에서는 어떤 표현을 배울 것이라며 그것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를 먼저 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을 읽는 내내 지루 하지 않게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랄까? 그리고 행동말하기나 혼잣말하기 역시 다양한 표현을 많이 담고 있어서 참 좋았다. 얼마 전에도 외국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일반인이 쓴 이런 일반 회화 관련 영어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교해 굉장히 많은 표현을 담고 있고, 일상에 쓰이는 표현인지라 거부감이 없었던 것같다. 정말 쉬운 표현부터 어려운 표현까지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책 자체가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의 scene을 끝날 때 review를 함으로써 앞의 내용도 제대로 정리 할 수 있었고, review에 쓰면서 말하기란 코너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말 스피킹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것 같고, 제대로 됐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아직 실제 스피킹을 잘 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솔직히 이 한권의 책으로 스피킹에 좀 더 자신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고, 좀 더 다르게 보게 된 건 사실인데, 이 책만 스피킹을 다 배울 수 있니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스피킹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권해 주고 싶다.

처음엔 저자의 특이한 경력에 책을 펼쳐들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껏 봐왔던 책과는 조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번 읽었다고 덮을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자꾸 책을 펼쳐들고 반복된 표현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