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카츠토시는 근작으로는 몽키턴이 있고 예전작품으로는 유도부를 그린 만화 캔퍼스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카이콩콩코믹스에서 나온 해적판으로 소개된 적이 있죠. 말이 해적판이지 알고보면 전체를 그대로 다 배껴그린 표절판이었니다. 그 당시에 쿵후보이 용소야라는 만화가 인기가 있었는데 -역시 해적판-이에 고무된 출판사가 카와이 카츠토시의 유도만화에 주인공 얼굴만 쿵후보이친미의 얼굴로 바꿔서 배껴 그린 뒤에 해적판을 낸 것이었죠. 해적판이 뭔지 모르고 샀다가, 나중에 상처받은 기억이 나네요. 결국 배껴그린 해적판에서 다시 원판을 복사한 해적판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이센스가 나왔죠.몽키턴도 해적판이 먼저 국내에 들어온 케이스라서, 결국 카와이 카츠토시의 작품 중 정상적으로 들어온 첫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작도 그렇지만 역시 캐릭터 설정은 기가막히게 잘합니다. 남성스러운 유도부 여학생이 서예부로 들어가게 우연한 사건으로 서예부에 들어간다는 설정이나, 전혀 귀국자녀같이 않은 서예를 제대로 접해보지도 못한 주인공이 서예부의 협박(?)에 들어가면서 캐릭터들은 서로 맞물려 알아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연출도 읽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술술 읽히고요. 그림 부분에 있어 발전은 없지만 캐릭터 표정은 더 잘잡게 된거 같네요. 인물들의 동작으로 세밀한 심리를 표현하게 되는게 어느정도 도가 튼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거 신경안쓰고 봐도 재미있습니다. 이미 배태랑 작가고 재미는 보장된 만화입니다. 남은 과제는 이 만화가 과연 작가의 최고 작품이 될것인가 하는 점이죠. 한 만화의 스타트로는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