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진듯하다. 
몇년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캐롤, 선물을 사는 이들로 인해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는 업체들의 마케팅도 부쩍 줄었다.
경제적 불황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불황이 언재쯤 돌파구를 찾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욱 힘들어진다.
이러한 때 우리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앨범 제작 의도 중에서..
 

여기, 21세기 크리스마스에 대하여 정면적 문제제기를 시도한 사람들이 뭉쳤다.


김현철, 조장혁, 자두, 부가킹스,바비 김, 노영심, 최태완, 이영기, 강수호, 이태윤.. 한국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모인 크리스마스 앨범, ’스노우 레인보우 블레싱 캐롤’이다. 2009년 11월 25일에 발매된 꽤 신작 앨범인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서야 들었던 낭패를 만들었다. 아쉽다! 좀 더 일찍 들었다면 더 실감나는 리뷰를, 더 신나게 올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2월에 다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흥분과 설렘은 적었고, 이들이 음반에 담고자 한, ’의미’ 부분에만 신나게 주목하게 한다. 

아마 이들의 네임 밸류라면 구지 심각해 보일만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더라도 음반 판매량에는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기존에 해왔던 방식 그대로,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기념비적 음반으로도 만족할만한 이목을 끌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들이 말하길, 힘들고 어렵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고. 시류에 따라가지 않고 잠시 멈춰, ’생각’을 해보자는 제안에 흠칫하는 순간이다. 삼백육십사일이 고단했어도 크리스마스 하루 만큼은 항상 즐거워야 하고 서로 축복해야 하는 날 아닌가. 그런데 이 날마저 ’생각’을 하는 날로 만들자니. 크리스마스 앨범 치고 신선하고도 진중한 시도라고 여기며..

결국 다채로운 음색이 노래하는 진솔한 캐롤을 들으면서도, 과연 지금의 나는, 그리고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에 대해 멈칫멈칫 해봐야 했다. 아기 예수, 탄생만 본다면 초라하고 불쌍했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받은 축복은 삶의 반전이었다고. 영원한 어려움은 없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것이니 언젠가는 찾아올 우리 삶의 반전을 기대하자고,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크리스마스였다면. 
그들에 관해 신뢰를 쌓기 시작하는 나는. 그들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뿌려둔 씨앗이 올해 봄에 껍질을 깨고 나와 싹을 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직접 작곡한 곡들이 좀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아무튼 삶의 반전에 대한 기대라니 참 좋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앨범이다. 역시 한국의 뮤지션들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