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려서 아직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다양한 학습 요소들을 놀이처럼 즐기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 만들기, 글자 공부, 요리 같은 건 놀이처럼 잘 하고 있는데
솔직히 과학이나 수학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하더라고요.
과학체험전 같은 데 가끔 데리고 가긴 하는데 사람에 치여서 뭐 제대로 보고 오는 것 같지도 않고,
아직 아이가 어려서 혼자 과학, 수학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좀 무리인 거 같고요.

그래서 매주 아이와 함께 ‘스펀지’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스펀지가 포맷이 확 바뀌어서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요즘 방송하는 공부 잘하는 법도 좋긴 하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과학 실험들을 접하게 하려고 함께 봤던 건데 많이 아쉬웠어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쇼’라고 하니 뭔가 재미있을 것만 기대에 얼른 구입했지요.
이 책은 아이와 학습적인 놀이를 원하던 저희 상황에 아주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과학 실험을 해볼 수 있는데,
그 실험들이 다 아주 신기하고 재밌어요.
가령 소금과 고춧가루를 섞어놓고 분리하는 방법에 관한 실험을 보면
책받침을 옷으로 문질러 정전기를 내서 소금과 고춧가루를 깔끔하게 분리해요.
정전기와 소금과 고춧가루의 무게 차이를 이용한 거죠.
초에 불을 붙였다가 끈 후, 초에서 나는 연기에 성냥을 가져다 대면
신기하게 연기에서 불이 붙는 실험도 있어요.
이건 초가 기체상태로 타기 때문이라는데 이건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에요.
그리고 가위질 한 번으로 십자가 자르기, 손수건으로 쥐 만들기, 매듭 풀기 같은
재미있는 놀이도 많고요.
실험들이 복잡하지 않고 신기해서 아이 반응도 굉장히 좋습니다.
아이가 아직 원리 같은 건 설명해줘도 잘 모르지만,
지금 박수치며 재미있게 보고나면 나중에 학교에서라도 관련된 내용을 배우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뒤에 마술 쪽은 아이 아빠가 더 좋아해요.
아이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하는 걸 보고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설프게 해서 아이한테 들키는 게 더 많지만요.

이 책 덕분에 온 식구가 과학으로 즐겁게 놀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