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궁금해, 웅녀는 사람이 되어서 행복했을까?

사람이 되기 전에 함께 지냈던 곰 가족이랑 친구들이 보고 싶지 않았을까?"

 

저도 웅녀가 사람이 되어서 정말 행복했을까 상상하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별로 행복하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좋으면 좋다고 잘 표현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좋으면 반대로 말하고 짖궂게 괴롭히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너무 생각이 많아 가끔씩 상대방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족속들이기 때문입니다.

 

웅녀의 피가 흘러 동물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챙기는 반야와 부모님의 사정에 의해 지리산자락 할아버지댁에 머물게 된 선재는 반야가 어려워하는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반야는 곰의 위협으로부터 선재를 구해주기도 하고 나무에 오르는 법을 가르쳐주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됩니다. 둘은 서로를 챙기며 좋은 추억들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반야는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으로 태어나 첫 달거리가 시작되었을 때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웅녀의 후손으로서 살아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반야는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선재의 바람과는 달리 웅녀의 후손으로 살아갈 것을 선택하고 부모님을 따라 지리산을 떠나는 선재를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배웅하게 됩니다.

 

반야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선재에게 지리산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선재가 서울로 떠나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반야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반대로 선재가 반야에게 꼭 인간이 되어달라고 애원이라도 했다면 결정이 바뀌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선재도 반야도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친구였기에 자기의 욕심을 강요하지 않았기에 각자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간만에 동화를 읽으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같은 착각에 행복한 휴일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인터파크 도서 신간리뷰단으로 무료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