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도서를 이미 정하여 아이가 수업을 받고 있는 독서공부가 있다. 마침 지난 주 도서로 선정된 것도 같은 이름의 다른 출판사의 책이었다. 물론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이미 하시마 섬에 대한 내용을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고 있었으며, 다른 출판사의 동명의 책을 읽어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책은 또 다른 배경지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참 우연치고는 필연과도 같다는 생각이든다. 지금 극장가에서는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출연하는 동명의 영화가 상영중이고, 그에 발맞춰 다수의 출판사에서 이 군함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그리고 마침 1년전 이미 계획된 독서 수업에 군함도가 채택되어 수업을 하게 되었으니 아이와 함께 군함도와 일제시대 우리 민족과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살펴볼 기회가 된 것 같다.

아이는 군함도로 끌려간 조선의 사람들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왜 그들을 그렇게 징용을 가게 되었는가.

그리고 또 그들을 군함도로 끌고가 그 깊은 땅속으로 밀어넣었던 일본인들은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었던가. 아니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그래서 지옥섬이라 불리게 된 섬.

하지만 일본은 그곳을 산업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해낸 곳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시도했으며 그리고 종국에는 등재를 이루어낸다.

과연 그곳은 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그런 곳이어야 하는 것일까?

혹여 그곳을 빠져나오고자 해도 결코 가능성이 없었지만 딱 한 번 주어진 섬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그것은 원폭의 잔해를 청소하는 것이었기에 비록 빠져나온다해도 절대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안다면 절대 그곳 하시마섬은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없는 곳인데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회를 갖게 됨과 동시에 일제의 잔혹함과 조선인들의 힘든 삶을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곳에서 그들의 짧은 생을 마감한 조선인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