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아홉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

역사적으로 영국의 식민지로 지내는 아픔을 겪다가 불과 30여년전 독립을 하여 투발루왕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나라.

세계에서 크기로는 네번째로 작은 나라.

인구로는 두번째로 작은 나라.

그런 아름다운 섬나라 투발루가 점점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얼마 전 여섯살 딸아이와 소방귀가 뿜어내는 메탄가스가 지구를 덥게 만든다는 내용의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한 귀퉁이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투발루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사리지는 섬, 투발루>를 접하게 되었다.

투발루라는 섬이 땅이 우리나라처럼 높낮이가 들쭉날쭉하다면 이런 비극이 그리 쉬 현실로 다가오진 않았겠으나

평균 해발고도는 3m 정도이고, 가장 높은 곳의 해발도 5m라니. 게다가 지형도 평평하다니.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섬을 덮친 바닷물. 그 물이 물러갔지만 더이상 예전의 땅이 아니다.

소금기를 머금은 땅은 더이상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투발루의 유물들, 역사마저도 삼켜버린다.

섬을 바다에 잠기게 하지 않을 여러방법을 생각하지만 그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렇게 사라져가는 '우리 섬'의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높은 탑을 세울 것을 생각한다.

그럼 사라진 우리 섬, 넓은 바다 한가운데인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걸 사람들이 기억할 거라고.

"달을 따 오려는 것도 아니야.

발을 적시지 않을 만큼,

땅 몇 센티미터를 바랄 뿐이야."

이 말이 참 가슴 아프다.

누구의 잘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