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철학자」는 저자 도마노 잇토쿠가 어릴 때부터 경험한 여러 사건들을 역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어린 시절은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오랜 시간 동안 우울증과 조울증까지 앓았다. 그렇게 상처 입은 채 지낸 10년 후에 철학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었다. 이미 같은 고민을 했던 철학자가 있었고 그 철학자가 내놓은 답은 지은이가 원하던 답보다 훨씬 깊이가 있었다.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의 고민이나 생각은 비슷비슷하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괴로운 삶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인정관계를 쌓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의 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철학을 만나 삶이 변화된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한마디로 별나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인류애 사상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철학 책을 읽었는데 그건 최악이었다고 말한다. 이유인즉슨, 자신의 신념에 맞추듯이 철학 책을 멋대로 해석하면서 읽는 방법은 그 어떤 방법보다도 나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철학의 힘으로 정신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조울증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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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고의 지도이다. 인생이나 사회문제를 몇 천년에 걸쳐 생각해 온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망에 빠졌던 저자가 철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도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저자의 경우와 달라서였는지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보다 쉽게 철학에 대해 이해하고자 기대했는데 여전히 철학은 어려웠다. 에필로그에서 밝힌 저자의 아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인류애만 외쳤다던 말이 가장 공감됐는데 철학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저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