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스토피아 소설로 유명한 책중 하나인 1984

사실 우연히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비교하는 만화를 보게 되었고, '멋진 신세계'를 더 재미있게 읽어볼 요량으로 1984를 먼저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1984' 역시 강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고, 이 책이 왜 지금까지 손꼽히는 책으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었다.

2.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라는 국가에 살고 있다. 이곳은 '당'이 지배하는 곳으로 당은 '빅브라더'를 내세워 국민들을 감시하고 지배한다. 당은 국민들의 행동과 사상, 생각까지도 통제한다. 그들은 그러한 지배와 통제에 '완전함'을 추구하며, 여기에 반기를 들거나 다른 사상을 가진자들은 고문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대로 생각하게 하고 사살한다.

 

윈스턴은 몰래 일기를 쓰는 것으로 시작하여 당에 반발심을 표출하게 되고 '지금의 세상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후 소설은 윈스턴의 당을 피한 행적들을 쫓는다. 주로 그것들은 대부분 윈스턴의 세상을 보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거나 어쩌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동일 뿐, 특별히 테러를 저지르거나 현실적인 위험을 내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결국 윈스턴은 그 '생각'만으로 지독한 고문을 당하게 되고, '자유는 구속' 이고 '2+2=5'라는 생각을 스스로 갖게 된다.

3. 

여하간에 재미있는 책이다. 단순히 미래세계를 상상하는 책이 아니라, 작가의 '권력' 이나 '사회구조-계층사회"에 관한 심오한 고찰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작가는 주인공인 윈스턴이 읽는 '금서(사실 이 금서마저도 당의 통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의 내용을 그대로 글로 상당부분 옮겨 두었는데 이 부분만 읽어도 될 정도로 완결성을 갖고 있었다(사실 좀 읽어보면 우울해 지는 내용이기는 하다).

	유사이래, 아니 신석기 시대 말 이후로 이 세상에는 상 중 하라는 세 계급의 사람들이 존재해 왔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분화되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중략)... 그러나 사회의 본질적인 구조는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 이들 세 계급의 목표는 그야말로 차이가 너무 커서 아예 타협할 수가 없었다. 상층 계급의 목표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고, 중간 계급의 목표는 상층 계급과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하층 계급은 고되고 단조로운 일에 너무 짓눌려 일상생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변치 않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하층 계급에게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는 모든 차별의 폐지와 인간 모두가 평등한 사회의 건설일 것이다. ...... 중간 계급은 자신들이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하층 계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상층 계급을 전복시킨다. 중간 계급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하층 계급을 그들의 원래 자리인 노예 상태로 되돌려 놓고 중간 계급이 상층 계급을 전복시킨다. 이때 새로운 중간 계급은 다른 두 계급 중 하나에서 분리되거나 양쪽 계급에서 분리되어 나오게 되며 ......
페이지 : 234~235

4.

1984년으로 부터 30여년도 더 지난 오늘, 조지 오웰이 상상했던 미래세계는 아니지만(사실 전혀 아니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세상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