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종교적 색채가 들어가 있는 소설이나 서적에 굉장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런 것이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과 다른 종교적 색채가 가미된 이야기에 부담감을 느끼게 되기 마련이고 아무런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순수한 학문적 관심이 아니라고 한다면 종교적 색채가 이해하기도 힘들고, 또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기에 읽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웬만하면 종교적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가미 되어 있을 것 같은 책들은 펼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 <마하나임>은 조금 특별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내가 <마하나임>이라는 명칭을 처음 들은 것은 대학교 교양수업 시간이었다. 그 교양 수업은 세계의 전설, 신화 등을 소개해 주는 수업이었는데 그 곳에서 마하나임이라는 이름을 들은 것이다. 사실, 그 내용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면 그는 거짓말이 될 것이고, 막연하게나마 마하나임이 꽤나 유명한 이야기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하나임>이라는 이름의 소설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마하나임은 하나님의 군대들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신화와는 조금 달랐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즉시, 나는 이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이 책의 장르부터 말하자면 추리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단순히 인생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해야 할지, 그도 아니면 종교적 색채가 가미된 의도된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조금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외교관으로 일하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을 실제로 보고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이 책의 이야기에는 현장감이 묻어 있다는 것이다.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명준은 휴가로 떠난 곳에서 우연히 살인 현장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부터 저자는 루시퍼라는 존재로 대변되는 악의 존재와 선을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여러모로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하나임이라는 종교적 색채 속에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포함시켜 둠으로써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여러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재미있는 소설 읽기가 무엇인지를 생생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