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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미나에게는 겨울 외투가 없다. 그렇지만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 외투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가는 미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아빠, 미나에게 외투가 생기게 된 것을 미나보다 더 기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 아직은 철부지인 어린 동생이 바로 미나의 소중한 보물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미나네 식구는 아버지의 죽음과 가난이라는 역경에 처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꿋꿋이 이겨낸다. 미나가 아빠의 시커먼 작업복 한 조각을 자신의 누비 외투에 넣는 장면은 이러한 가족애의 절정이다.

미나의 아빠는 "사람한테는 사람보다 더 귀한 게 없는 법이지."라는 말을 남긴다.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과 이웃에게만 둘러싸여 있던 미나는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고, 학교에 가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만난다.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남자아이, 미나가 질문을 너무 많이 한다고 나무라는 여자아이들이 그렇다. 난생 처음 처한 낯선 환경에서 미나가 어떻게 대처하면서 성숙해지는지가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제다. 미나도 처음에는 당황하고 속이 상해 친구들로부터 달음질친다. 그러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그렇지만 곧 아빠의 말씀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로, 말하자면 사람들 틈으로 되돌아간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미나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마음속으로 응원의 박수를 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