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봤더라면 읽고 싶지 않았을것 같은 ^^; 친구집 책장에 꽂혀있는걸 우연히 집어들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철학과 인간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 준다 ...

최근 여행에서 밤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던 내용도 있었고, 혼자 고민했던 내용도 있고 ... 그래서 손에서 뗄수가 없었다

우리 문화와는 전혀다른 프랑스 작가가, 그것도 "남자" 작가가 이렇게 나와 같은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건 인종, 성별에 상관없는 만국 공통의 생각이었단 말인가 ㅋ 그저 놀랍고 신기하고 또 무섭고 ^^

흠 최근 여행이 나에겐 어떠한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 그리고 그다지 충격을 받은것도 아닌데 일상에서 떨어진 곳에서 평상시에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사소하고 어쩌면 당연히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

그리고 내 생각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큰 변화가 있는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이 아주 정확히도 나의 ’사고’를 콕콕 찍어주었단 말이지 참 타이밍도 좋지 ^^

나는 생각만으로 머리속에 멤돌고 있던 개념들을 이렇게 글로  풀어써낸 작가가 존경스럽게도 하고 ... 당연하고 쉬워 보였던 단어들이 어느 날 문득 그 깊이와 무거움이 느껴질 때 ... 종종 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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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비겁의 한 형태일 뿐이며, 사랑이라는 더 큰 책임과 도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프루스트의 결론에 ... -p.12

엘리스는 대학에 다니기 전에 파리에서 1년을 살았다. 그 때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살아보면서 파리에 대해 낭만적인 관념을 지니게 되었다. 꼭 거기 살지 않아도 되는 이들은 그러게 마련이다. 그녀는 파리에서 자유로웠고 자신감을 느꼈고,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p.33

그것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의문이 반영된 일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확신하지 못했고, 자연히 외부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카디건을 사려고 한 것은 혼란스러운 자신을 기왕에 존재하는 스타일에 맞추려한 시도였다. -pp.103,104

관광객 vs. 여행자 -p.236

(여긴 정말 통째로 복사하고 싶다. 이 부분을 읽고 머리가 뎅~ 하고 울려서 순간 책읽는것을 멈췄던 ... 휴가 갈 때 난 진정한 여행자였는데 사랑에 있어선 관광객이었어 ...)

난 같이 있는 사람에 따라 변해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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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는 여러 층이 있는 것 같다 ... 사람에 따라서 숨기고 싶은 일을 저 구석에 쳐박아 두기도 하고 혹자는 오히려 수면 위로 떠올려놓기도 하지. 때로는 내가 예상했던 층과 다른 곳에 있어서 예상치 못하게 그 부분을 찔렸을 때 나도모르게 버럭 폭발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이유를 모르겠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평소엔 너그럽더니 별것도 아닌 일에 흥분한다고 당황해 할거야. 본인도 당황하겠지. 본인도 그 이유를 모를수도 있고, 알면서 무의식적으로 모른척 하는것일수도 있고.

결론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거 ^^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다 ㅋㅋ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간과하기 쉽기도 하고 ... 올 해는 나를 알아가는데 좀 투자를 해야겠다 ㅋ

 시간이 늦어서 또 주절주절 해버렸네 ㅎ 내일은 또 일상으로 ^^

 

우리는사랑일까, 알랭드보통,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