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언니네 이발관은 두 가지 기억이다.
하나는 "오늘은 나의 스무번째 생일인데,," 하는 1집에 나온 '생일'이란 곡이고(너무 직설적인 가사인데도 이상하게 와닿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른 하나는 그때가 언제지? 첫 앨범이 나온 후 스무살 무렵의소년들, 너무나 아마추어같은 소년들이 어설프게 무대에 나와서는 자기들끼리 투닥대다 들어간 일.(황당하게도)

이들의 프로패셔널하지 못한 점이 이상하게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모여서 재미삼아 노래 만들어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참 신선하게 여겨졌다.
집에 있는 1집 테이프는 이제 너덜너덜해진 지 오래다. 
내가 언니네 이발관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나른한 목소리, 과하지 않은 락 스피릿^^, 와닿는 가사..

인사동에 이석원이 하는 카페도 있다고 한다. (미용실을 하나 하지..)
벌써 5집이라니,, 
들어본 5집의 첫 번째 타이틀 곡 '아주 보통의 존재'는 그간의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에 충분한, 많이 성숙해진 곡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곡부터는 언니네이발관만의 '풍'이 느껴져 반가웠다.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인데,
이상하게 나는 약간 아마추어 같은 게 이 밴드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영원히 늙지 않는 소년들이었음,, 하는 이상바람이 있나? 내게?
뭔가 그대로 있었음,, 하는 나의 청춘마냥,

여러 번 더 들어봐야 알 것 같다.
10월에 EBS 스페이스 무대에 언니네 이발관 공연이 이틀 잡혔다.
보러 가고 싶은데, 혼자 주책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