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보면 마음이 보입니다.

이건 제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 쓴 글씨와 속상할 때 쓴 글씨가 다릅니다.

어른이 되면 일정한 자신의 글씨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만약 자신의 글씨체가 마음에 안든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제가 요즘 필사를 하면서 제 글씨체에 대한 불만이 생겼습니다. 기분에 따라서 글씨체가 달라지다보니 전체적으로 글씨가 들쭉날쭉 어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손글씨를 써보고 싶어서,

<30일간의 글씨연습>이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글씨 연습은 양보다 방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글씨교정을 알려줍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글씨의 3가지 요는 반듯하게 곧은 선, 글자의 조화, 개성 있는 글씨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글씨 연습에 필요한 필기구 선택법과 글씨 교정에 필요한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우선 글자 모양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쓰는 연습을 합니다. 글씨를 잘 쓰려면 붓글씨를 쓰듯이 모양을 의식하며 천천히 쓰는 것이 첫번째 요령입니다. 그다음은 바른 자세를 강조합니다. 펜을 잡을 때는 쥐는 게 아니라 가볍게 집듯이 잡습니다. 손목을 고정하고 새끼손가락에 살짝 힘을 줍니다. 이 책의 부록으로 삼각연필 두 자루를 받았습니다. 삼각연필은 몸통이 삼각형 모양이라서 연필을 바르게 쥐는 습관을 들이기에 좋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연필로 글씨 연습을 하는 것이 좋고, 어른이라면 플러스펜(수성펜)과 중성펜이 가장 좋은 필기구라고 합니다. 물론 필기구마다 나름의 특징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펜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펜을 선택하면 됩니다. 펜을 고리는 요령은 필기의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 필기에는 선이 비교적 가늘게 나오는 유성볼펜 0.7mm이하 혹은 중성펜 0.5mm가 좋고, 논술 시험처럼 빠르게 쓰는 경우는 부드럽게 써지는 제트스트림 0.7mm, 에너겔 메탈포인드, 제브라 사라사 등을 추천합니다. 글씨 연습 초기에는 '큰 글씨로 아주 천천히 써야"하기 때문에 색이 선명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플러스펜과 중성펜이 좋습니다.

리듬이 있는 글씨가 아름답습니다. 반듯하고 깔끔한 선, 글자의 조화와 균형, 개성 있는 글씨체.

사실 저도 '개성 있는 글씨체'를 갖고 싶다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목적입니다. 요즘 캘리그라피가 인기여서 관련 책을 봤는데 보기에는 예쁘지만 제 글씨가 아니어서 따라쓰기에 그쳤습니다. 반듯하게는 쓰겠는데 글씨의 리듬감을 더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씨의 리듬감을 주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기울여쓰는 것입니다. 경사체 다음으로 정자체, 정자체 기울여 쓰기, 반흘림체 순으로 연습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휼륭한 서체에는 당사자의 이름이 붙듯이 이번 기회의 저만의 서체를 완성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