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니 1학년과 관련된 책을 자꾸 찾게 됩니다.

거기에 딱 어울리는 책이죠? '1학년 창작동화', 그렇지만 제목은 사실 별로 맘에 안들었어요..

1학년 관련 책을 찾은 건 사실이지만, 더 예쁜 제목을 붙여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울 딸아이, 책이 넘 재밌다고 하네요. 그걸로 만족..

표지에 두 아이가 있죠? 거기에 남자아이가 여자 아이를 보면서 "나는 일학년, 너는 빵학년!"이라고 합니다.

울딸아이 이게 넘 재밌다며 저에게 얘기해주더군요.. 표지부터 왠지 좋은 예감이 드는 책이예요..

이 책에는 총 6편의 동화가 실려 있어요. 책을 먼저 읽은 딸아이에게 생각나는 이야기 있음 말해보라고 했더니

강숙인님이 쓰신 '버들치는 내친구'를 얘기해 주었어요. 제목은 생각안난다며 줄거리만요.

자연,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얘기해 준게 참 신기했어요.

전 사실 다른 이야기들이 더 재밌었거든요. 순전히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이금이님이 쓰신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은 바람세계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좋았구요.

이상교님의 '거울공주 미단이'에서는 담이와 미단이를 보면서 울 딸에게도 담이 같은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건 김은의님의 '특별초대'였는데요. 요즘 아이들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았어요.

방정환 선생님의 '호랑이 형님'은 우리가 많이 아는 이야기예요. 울딸도 알고 있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대신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드셨다는 얘길 해줬더니 좋아했어요.

마지막 조장희님의 '늙은 밤나무'는 자연과 환경, 또 늙고 보잘것 없지만 모든 이를 품을 수 있는 밤나무 이야기였어요.

6편 동화 각각 다 특색있고,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각 동화 뒤에는 동화를 읽고, 생각해보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요.

나중에 아이 혼자, 또는 엄마와 같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정말 입학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항상 입학식날은 꽃샘바람이 찾아오곤 했었는데요..

과연 올해도 이 책의 동화처럼 꽃샘바람이 찾아올까요? 괜히 설레고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