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제목이 흥미로웠다. 내가 늘 불안해하고 근심을 지고 살기 때문이다. 불안한데 잘되고 있다니 궁금해서 읽어 보기로 했다.

책을 읽다보니 나만 불안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누구나 다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날마다 불안해하며 산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불안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불안에 어떻게 대처 하느냐를 알아가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이 되었다. 저자는 불안을 인정하라고 한다.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을 인식하고 있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사표시라고 한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평생 동안 불안은 나와 동행할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고 지혜로운 결론이다.

불안에 대처법 중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때 불안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 닥친 문제에서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 하는 것이 불안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과 정면승부 하기 위해서 불안을 종이에 정리하는 방법도 좋다고 한다. 불안의 원인, 불안한 이유, 해결방법들을 써보는 것이다. 해결방법이 없다면 포기하면 된다고 한다. 해결방법이 없다면 포기하라는 저자의 이런 주장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힘들다. 마음이 정리되는 것은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 중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가는 것은 9장에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고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안에 빠트린다는 점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이 나타나는 삶이 불안의 실체를 알게 해준다.

이런 내용들은 불안한 나에게 위로가 되고 좋은 대처방법이 되었다.

불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지루한 점은 좀 아쉽다.

나는 불안할 때는 불안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쉴 때는 쉬는 일에, 텔레비전 볼 때는 텔레비전 볼 때,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는 일에 집중하면서 마음속에 일어난 불안에게 ‘너 또 찾아 왔구나. 그래 어서 와라. 나는 이것 하고 있을게’ 라고 말하며 할 일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