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일반인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온 저자의 인생 이야기에서 희망을 찾고 싶어서였다.

간절한 부모의 기도와 그 응답으로 이어진 진 에드워드처럼,

나의 아들도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몇 년전 중환자실에서 뇌수술을 3번이나 해야 했던 엄마가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단순한 수술도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그런 것이 내게 있어서 요즘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막 예수님을 믿을 때는 막연히 천국과 지옥만을 생각하고 지옥이 진짜일까, 천국은 정말 황금으로 뒤덮혔을까 반의구심이 있었는데 기독교인이 된지 수년이 지난 지금은 단순한 천국과 지옥 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주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는 뭐라 하실까, 그런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나도 점 점 나이가 들어가고, 사랑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면, 부모님의 아직 이루지 못한 구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 앞에 연장된 삶을 살아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땅에서의 삶이 모든 것이 되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릴리안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어쩌면 릴리안의 이야기를 따라, 나 또한 삶 너머의 영원한 삶을 생각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삽화를 따라, 마치 영화 백투더퓨터의 한 장면처럼, 릴리안과 같이 과거로 돌아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 삶이 영원을 향해 좀 더 이어지기를 갈망하고,

내가 그러한 존재로서 내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감으로 열매를 맺고 싶었다.

열매, 그리스도인으로서 열매를 맺고 싶었다. 하나님이 마땅히 맺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런 열매가 내게는 부족하다.

 

영, 혼, 육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으나, 이 책에서 소개된 영, 혼, 육이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

나의 영이 과거부터 존재했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삶에서 태어난 순간 시작된 육과 혼. 그런데 영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거듭날때까지 죽어있다가

예수님을 받아들인 순간 영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신학적 근거가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는 참 쉬운 설명으로 다가왔다.

 

지금, 나는 영적인 존재이고, 그리스도의 신부이다.

신부된 나의 모습을 깨닫고 준비된 신부가 되고 싶은 갈망으로  타오른다